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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12
시사회로 <흑수선>을 보다.

 

 

아쉽다. 아쉽다. 아쉽다…. 그 놈의 사랑만 아이였더라도. <흑수선>의 결말은 재촬영을 요구하고 싶을 만큼, 아쉬운 부분이다. 거제도 포로수용소라는 상처의 역사 현장, 그 반세기 뒤 후일담을 기대했지만 관록의 배창호 감독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랑이야'라고 말하는 어처구니없는 반전을 준비한다. 아무리 재미없게 진행된 영화도 끝이 좋으면 용서받을 수 있다. 그러나 끝이 허무한 영화는 사람들 기억에서 쉽게 사라져버린다. 

 

 

스피디하고, 긴박감 있고, 미쟝센 훌륭하고, 스케일 압도적인 연출로 관객 꼼짝 못하게 만들더니 왜, 끝에 가서 힘 빠지게 만드는 건지. 감독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거대담론으로 갈 것 같던 이야기가 둘만의 사랑으로 좁혀지는 걸 보면서 한 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배창호 감독은 사랑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너무 아쉽다. 박광수 감독과 조금만 더 친했더라면, 간만에 작품성과 상업성이 질 좋게 어우러진 걸작이 탄생했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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