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아오이 유우 멀더군 2013.05.12 11:43

2003.4.7
중앙시네마에서 기자시사회로 <와사비-레옹 파트2>를 보다.

한국의 수입사 및 홍보사들, 상술 대단하다. <와사비>를 <레옹2>인양 바꿔놓았으니까. 뭐, 이런 둔갑술이 한 두 번 있던 것도 아니고, 그러려니 한다. 비디오가게서 제목과 재킷에 전적으로 의존해 대여해 가는 순진한 아저씨들이 불쌍할 뿐이지.  

<와사비-레옹 파트2>(이하 <와사비>)가 <레옹>과 닮은 구석이 없는 건 아니다. 여자 앞에선 약한 터프가이 장르노가 총을 들고, 마틸다를 연상시키는 유미(히로스에 료코)라는 소녀가 나오는 것이다. 또 유미가 장르노 앞에서 패션쇼 하듯 옷을 갈아입는 장면은 딱 <레옹>이다.

문제는 이야기 자체의 굉장한 밋밋함에 있다. 뻔한 드라마에 배우들의 경박한 몸짓은 썰렁함만을 줄뿐이다. 게다가 영 어색한 영어더빙과 후시녹음은 이 영화를 아주 값싼 영화로 전락시키고 만다.

그럼에도 의자에 끝까지 앉아있던 이유는 더빙의 어색함(원래 료코는 불어로 대사처리 했으나 비프랑스권에선 영어 더빙판을 틀었단다. 료코의 불어는 들어 줄만 했다고)에도 귀여웠던 히로스에 료코 때문이었다. 그녀는 <비밀> 만큼은 아니지만 자신의 가와이이한 매력을 이 영화에서 십분 발산한다. 일단 은근한 노출로 관객의 잠재된 로리콘을 일으킨다. 그리고 패션리더로서 최신 패션을 선보인다. 망사스타킹과 통굽신발에서부터 현란한 색상의 독특한 의상까지 거뜬히 코스튬 플레이하는 료코는 모방심리와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그녀에게선 나탈리 포트만 만큼의 외적 매력이 보여진다. 단 전시효과에 머문 감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와사비>가 료코나 <레옹>의 이미지에 괜한 먹칠을 한 것은 아닐까 모르겠다. 부디 조속히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그들에게 가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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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오이 유우 멀더군 2013.05.12 11:15

2003.4.4
'알프레드 히치콕 걸작선-서울 시네마데끄 제9회 상영회(2003년 4월 4일-11일, 서울아트시네마)'를 통해 <숙녀 사라지다>(The Lady Vanishes)를 보다.  

<숙녀 사라지다>(1938년)는 히치콕이 영국시절에 만든 마지막 작품으로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발판이 되었다고 한다. 영화는 히치콕 특유의 서스펜스에 코미디가 함께 하는데, 달리는 열차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실종 사건을 다루는 솜씨는 역시 대가답다.

이 영화에선 특히 자주 접하기는 힘든 히치콕의 유머를 맘껏 즐길 수 있다. 짐칸 결투신에서의 아이리스(마가렛 록우드)의 우스꽝스런 행동이나 수면제 에피소드, 마지막 총격 씬 등과 같은 가벼운 것에서부터 열차 속 인간 군상들로부터 이끌어내는 욕망 풍자, 민족에 대한 블랙 유머까지 고루 작용하고 있다. 완벽한 설정에 의하기보다 자유롭게 구사한 것으로 보이는 이와같은 코믹 터치는 더러는 유치한 장난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대중과 재미를 위해 영화를 만드는 히치콕의 애정을 먼저 읽을 수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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