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아오이 유우 멀더군 2013.05.16 23:21

2009.6.28
내일, 출근부터 해야할 회사 일에 대한 부담 때문에 축축하게 무거운 일요일, <로스트 인 베이징>을 보다.  

<로스트 인 베이징>(Lost in Beijing, 2007)은 중국 당국이 저속한 영화로 낙인찍어 베를린영화제 출품을 반대했던 영화다. (무려 50여 개 죄목을 들어 삭제명령을 내렸다) 감독은 영화제 상영을 감행했고 그에 따라 2년 간 영화제작 금지 및 해당영화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다. (감독은 중국을 떠나 버마에서 다음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그래서 더 알려진 영화. 2008년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의 전면적 치부를 드러내는 영화가 달가울 리가 없었을 것이다. 중국에서 보기에 영화에 등장하는 원조교제, 매춘, 강간, 간통, 유아매매와 같은 불건전한 성문제와 급격히 서구화되는 사회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초상들이 잘 사는 나라로 보여야하는 올림픽 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았을 것이다.    

참 마음이 아픈 영화다. 물질에 지배당해 몰락하는 인물들이 안쓰럽고 현실을 드러냈다고 해서 또 성적 수위가 지나치다고 세상에 알려지기를 막는, 규제가 우선인 중국의 현재가 안타깝다. 하지 말라면 더하는 법일텐데 그래서 요즘 어둠의 경로나 영화제서 볼 수 있는 중국영화들이 재미있는가 보다.  [★★★☆]     


※덧붙이기
알아보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양가휘의 믿음직한 연기가 드라마에 더욱 몰두하게 했다. 그리고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의 유명인' 리스트에서 8위에 오를 만큼 물오른 <황제의 딸> 출신 판빙빙의 더해진 연기와 외모가 눈부시다. 특히 부끄러운 섹스체위와 강간당하는 씬 등 여배우로서 하기 힘든 장면에서 열연했고 도시 노동자의 허름한 아름다움을, 가진 매력으로써 잘 소화해 냈다. 판빙빙의 또 다른 영화는 <묵공> <도화선>에 이어 최근작 <신주쿠 사건>이 국내에서 개봉했다. 소지섭군과 <소피의 복수>를 찍어 국내에 8월 개봉한다고 하니 이것도 관심을 가져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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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오이 유우 멀더군 2011.06.28 22:10

2009.7.23
유독 올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선 강하게 끌리는 작품이 많았는데 대부분 보지 못했다. 아니 한편 봤구나. 그나마 그 한편 <비스트 스토커>가 살아서 영화 보는 행복을 주어 눈물났다. 프레스ID 나오면 뭐하냐고. 이놈의 마감인생. 그리고 이제는 취향을 반쯤은 알아서 포기해야 하는 잔혹한 연애. 

아, 슬프도다. 영화제 아니면 볼 수 없을 소노 시온 감독의 장장 4시간 막장대작 <러브 익스포져>는 과연 오래 살면 언젠가 볼 수 있을까? 저우신의 여우주연상급 연기가 기대되는 중국영화 <사랑과 죽음의 방정식>, <렛미인>때처럼 꼬마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았던 <더 칠드런>, 한국영화의 약진을 분명 보여주었을 인디장편 <노르웨이의 숲> <블러디 쉐이크> <저녁의 게임>… 개봉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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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오이 유우 멀더군 2011.04.10 20:29

2009.8.23
압구정CGV에서 열리고 있는 시네마디지털서울에 다녀왔다. 리우 슈 감독의 <아이>(The Kid, 2008)를 보았다. 현대에 찍힌 중국 드라마장르를 좋아하기에 이 영화를 택했다.(작년에도 중국영화 <미식촌>을 택한 바 있다.) 그러나 기대보다는 평범했다. 임신 중 바람 핀 남편이 AIDS에 걸린 사실을 알게된 여자가 출산문제로 고민하는 이야기다. 한국에서 무수히 봐온 상투성을 넘어서지 못해 좀 지루했다. 저해상 디지털로 찍힌 영화는 화질이 떨어지며 시원하고 깊은 맛도 없다. 이야기도 화면 때깔도 주인공 인물 생김 그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으니, 의자에 기대게 되고, 당연히 졸음도 솔솔. 

다행히 졸지 않고 끝까지 함께 봐준 S에게 감사하다. 일요일 늦잠도 못자고 자신의 취향과는 먼 영화 보느라 수고했다. 크라제버거랑 포테이토를 대접하고 아이스크림도 먹었으니 조금 덜 미안해해야지. 담주 부터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시작되는데 영화 선정 좀 더 신중히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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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오이 유우 멀더군 2010.01.01 13:03

2009.12.27
S가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로 기분전환을 하고싶다며 <청담보살>을 요구했으나, 어둠의 경로로 영화를 받다가 하드 공간이 부족하여 실패, 예전에 챙겨두었던 <작전>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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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펀드도 막차를 탔던 내가 불과 몇 년 사이에 주식에까지 관심이 자란 이유는 회사 후배 직원 때문이다. 녀석은 얼마 전부터 매일매일 나에게 주식 이득을 일방적으로 설교해왔는데 며칠만에 이십여 만원의 소득이 생기는 것을 그래프와 수치상으로 확인하니 장시간 걸리는 펀드가 시시하게 생각되었다. 그래서 녀석이 시키는대로 은행에 가서 키움증권인가 계좌를 개설하고 내 관심 종목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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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에 오늘 본격적인 주식영화 <작전>을 보게 됐는데 여러 솔깃한 얘기들이 더욱 주식세계를 밝혀주었다. 영화를 보면 나는 '개미'에 해당하는데 열심히 돈을 갖다 나르지만 작전 세력의 놀음에 희생당하고 마는 운명을 갖고있다. 그렇지만 영화는 한편으로 사람을 보고 소신 있게 투자하라는 얘기도 하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회사 후배녀석이 강권하는 현대중공업 대신 3D관련주인 케이디씨와 아이스테이션에 투자할 것이다. 라고 생각해봤으나 검색해보니 이미 이 정보는 12월 중반에 터졌다. 영화의 교훈대로 이 종목에 개미탑을 쌓기보다 다른 비전이 보이는 종목을 찾아내야 겠다. 나도 일개미의 전설이 되고 싶다. 그러나, 그렇게 되려면 사발면도 잘 먹고 집에서 꼼짝마도 잘해야 하고 무엇보다 대범해야 하는 것 같은데 S에게 쪼잔하고, 소심하다는 소릴 자주 듣고 있는 쪽이니 복권 쪽이나 매주 사는 것이 좋은 것인가라고도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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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오이 유우 멀더군 2009.06.27 09:17

2009.6.23
얼마 전 멀쩡한 컴퓨터 모니터를 버렸다. 뒤가 툭 튀어나온 구형이지만 찍은 사진을 솔직하게 보여주어서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요즘 거의 다가 사용하는 평면모니터에서 같은 사진을 보면 기준이 달라졌다. 그래서 대세를 따르기로 해서 구입한 것이 23인치 LG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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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으로 <편지>(Tegami)를 봤다. 와이드 스크린에 색감 좋고 극장에서 영화보는 기분…은 아니지만 지금 가난한 인생이 누릴 수 있는 최대 만족을 줬다. 자막 글자체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으니 내가 좋아하는 신명조로 해놓고 보았다. 편지라면 왠지 신명조체가 또 분위기 좀 나지 않을까 해서.

거두절미. <편지>는 '살인자의 가족도 살인자'라고 말하는 사회적 편견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배우 문근영을 떠올렸다. 한때, 아니 지금도 문근영은 외할아버지가 비전향장기수여서 또 고향이 광주여서 '빨갱이 핏줄', '광주좌빨'이라는 정말 유치하고 정신병적이기까지한 비방을 듣고 있다. 편견은 이렇게 무섭다. 하지만 우리들은 떠 어떤가.

<편지>는 이렇게 묻는다. 당신 이웃의, 직장 동료의, 애인의 가족 하나가 살인자라면 당신은 그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또 당신의 가족의 하나가 살인자라면 당신은 이웃과 직장과 애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나의 경우에도 나의 딸을 사랑하는 남자의 형이 살인자라면 교제를 허락하지 않을 것도 같다. 꺼림칙하니까. 하지만 그 꺼림칙함을 걷어낼 수 있어야 하겠지. 좀 더 열린 사람이 되어야지. 그래야 나의 아름다운 아이들이 벽을 만들지 않고 사이좋게,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겠지.  [★★★]

※덧붙이기    
사와지리 에리카 같은 귀족 미인이 공장에 있다는 것도 믿기 어렵고 이런 여자를 거부하는 남자 주인공도 이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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