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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Rainbow Trout)] 이것이 소시민의 삶

by 22세기소녀 201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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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5
박종원 감독의 <송어>를 보다.

<송어>는 이기심과 탐욕으로 점철된 인간의 허위를 보여주는 영화다. 다섯 명이 기분전환으로 복잡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산골의 양어장에 머무르면서 현미경은 배율을 넓혀간다.

 

집 떠나면 오래지않아 집이 그리운 법이다. 송어와 같은 귀소본능이라 설명하지 않아도 익숙한 습관이 지배하는 그곳에 우리는 회귀하길 바란다. 다섯 인물도 마찬가지다. 외진곳에서의 하루가 지나자 이들은 권태를 느낀다. 제아무리 귀한 송어회라도 질린다. 차라리 라면이 더 좋다. 이 시점에서 이곳을 떠났으면 좋았을 것을 일은 꼬이고 권태의 누적은 균열을 가져온다. 남자들이 다방레지와 놀음을 하고있는 사이 그들의 처와 처제는 낯선 남자와 화간한다. 조금씩 금이가던 유리는 급기야 바닥에 떨어져 형체를 알 수 없게끔 될 위기에 처한다.

 

결국 인간의 바닥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살인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던 이들은 서로 적이 되며 속물근성을 보여준다. 총을 피해 살기 위해 발버둥치며 우왕좌왕하는 꼴에선 불쌍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들은 속내와 부정을 모두 들켜버렸지만 이곳을 떠나 도시로 진입하는 순간 암묵적인 화해를 할 것이다. 왜냐면 그렇게 하는 게 서로 편할테니까. 이것이 소시민의 삶이라고 <송어>는 말한다.  [★★★☆] 

*촬영장소 :  삼척시 노곡면 상마읍 옷바골
*수상내역 :  동경국제영화제(12회)-심사위원특별상, 백상예술대상(36회)-최우수연기상: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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