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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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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

[종로/서촌/대오서점] 드라마 '상어' 촬영지

아오이 우유 My Night At Maud's 2013. 6. 5. 23:50

 

 

2013.3.9
애인 있는 사람과 서촌 산책 중 우연히 돌린 발길로 발견한 한옥헌책방 대오서점. 문으로 들어서자마자 둘은 살고싶은 곳이라고 입 안으로 비명을 질렀다. 소박한 한옥에 아담한 뜰. 나는 빠르게 머릿속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있었다. 막 데이트를 하기 시작한 그녀도 작업실, 소소한 파티를 꿈꾸고 있었다. 나는 턴테이블과 라디오, 비오는 날을 상상하고 있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식물을 가꿀 수 있는 화분도 가득 놓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이 곳을 방문했던 수많은 사람들도 했으리라. 예전에는 집 값이 5천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10억이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집을 탐냈던 것인지는 쉽게 짐작해 볼 수 있다.     

 

 

주인 할머니(권오남, 83)와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새로운 헌책이 없는 것 같다고 하자,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는 더이상 책 매입을 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오늘 책방 문을 연 것도 간만의 따뜻한 봄기운을 받고자 함이신 듯 하다. 더불어 사람들과 대화도 좀 나누고.

 

 

부부의 가운데 이름을 하나씩 가져와 대오서점을 시작한 지 60여 년이 되어가고 있는 이 책방은 <다큐멘터리 3일>과 이승기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사람들 방문이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5월 27일부터 방영된 손예진, 김남길 주연 드라마 <상어>도 대오서점에서 촬영, 주요 장면으로 쓰였다. ※추후 덧붙인 글)  

 

 

마땅히 살만한 책은 없었지만 괜히 이것저것 묻고 귀찮게만 해드리고 가는 것 같아, 서점 들어오면서 첫 눈에 들어온 <18㎝ 여행(사회편)>(데이비드 루벤, 희성출판사, 1992, 1판 1쇄, 5천원)을 고가(?)에 구입했다. 문답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목차를 잠시 안내하자면 이렇다. [1. 18㎝ 여행 2. 변태성욕 3. 매춘 4. 피임 5. 임신중절 6. 성병 7. 폐경기 8. 황혼의 사랑] 대충 내용을 훑어본 바에 의하면 여성지의 섹스 상담 코너보다는 내용이 훨씬 좋다. <18㎝ 여행(개인편)>에는 최음제, 발기부전, 불감증, 남자동성애, 자위 같은 내용도 있던데 궁금하긴 하다. 으흐.   

 

 

대오서점은 내가 늘 꿈꾸던 집이었는데 아쉬움의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10억이라니! 내게 '10억'은 그저 영화제목일 뿐이다. 흑흑.

 

 

<상어> 3회에 나온 대오서점 (방송화면캡쳐)

 

 

 

 

 

[찾아가기]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서촌 산책 중 기적처럼 만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누하동 33(자하문로7길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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