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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81

[영화일기] 롤라 몽테, 산타클로스는 푸른 눈을 가졌다, 스가타 산시로, 속 스가타 산시로 7.11 주말을 시네마테크 KOFA에 바치다. 토요일엔 '시네필2: 프랑스문화원에 대한 기억'에서 와 를, 일요일엔 '구로사와 아키라 탄생100주년 특별전'에서 와 를 관람했다. 복원판을 보기 위해서인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KOFA를 찾았다. 그러나 을 비롯, 비슷한 상영시간대의 와 가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했다. 나는 가까스로 원래 보고자 했던 두 편의 영화를 볼 수가 있었다. 단, 불편한 자리에서. 로 유명한 막스 오퓔스의 유작 (1955)는 상업적 참패, 배급사의 가위질, 복원 작업의 수순을 밟은 파란만장한 생을 가진 작품이다. KOFA를 통해 고맙게도 이 불운했던 필름을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영화는 19세기 유럽 상류사회의 스캔들메이커에서 서커스의 '구경거리'로 전락한 실존인물 롤라 몽테의 .. 2010. 7. 27.
[일요일의 사람들 (People on Sunday)] 400만 사람들은 다음 일요일을 기다린다 2010.5.23 애인 S는 일요일이면 잠만 잔다. 회사의 과중 업무 때문이다. 나는 그녀와 함께 전시회도 가고 예쁜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싶다. 데이트 불가능에 처음엔 칭얼댔지만 이젠 혼자 카메라를 들고 나가 영화도 보고 그림도 보고 온다. 오늘도 홀로 영상자료원으로 옛날영화를 보러갔다. '수집, 복원 그리고 초기영화'라는 기획으로 시네마테크 KOFA에서 상영된 (로버트 시오드맥, 에드가 울머 연출)은 1930년에 만들어진 73분 짜리 독일무성영화로 일요일을 즐기는 사람들을 다큐멘터리적으로 스케치한 작품이다. 영화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다섯 청춘남녀 즉, 택시 운전사, 모델, 와인 딜러, 영화 엑스트라, 레코드가게 점원은 실제로 그 일을 하는 일반인을 베를린에서 캐스팅한 것이라는데 그 때문인지 80년.. 2010. 6. 27.
남아공월드컵, 영화로 두 배 즐기기 남아공월드컵, 영화로 두 배 즐기기 2010년 6월 11일부터 한달 간, 지구인의 스포츠 축제 FIFA 월드컵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에서 열린다.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인 만큼 관심도 남다르고 뜨겁다. 그러나 하루평균 살인사건이 50건씩 발생하는 불안한 치안문제, 심각한 교통난, 난감한 숙박난 등으로 티켓 판매율이 저조해 남아공월드컵에 대한 우려는 기대만큼이나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려는 어느 대회에서나 있어왔고 가까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론 성공적인 개최로 우리들에게 특별한 추억까지 선사한 바 있다. 4년씩이나 기다려야 한 번 누릴 수 있는 꿈의 축제, 기왕이면 더욱 즐거워야하지 않겠는가. 막연한 기대와 괜한 우려보다는 개최국에 대해.. 2010. 6. 9.
김기영 <하녀> 서스펜스를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1999 8.13 호암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호암 한국영화 축제, 프리티켓(20편 전편 관람에 1만원)을 구입하다. 그 첫 티켓 활용 영화는 김기영 감독의 가 되었다. 는 오프닝부터 이 영화가 심상치 않게 전개될 것임을 암시해 보인다. 그것은 가정부로 인해서일 것이며 실뜨기처럼 복잡하고 얼키설킬 것임을 보여준다. 역시나 왠지 심리적 불안감을 주는 기하학적 무늬벽과 계단이 있는 2층집은 한 가정부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내 집을 장만해 이제 잘 살아보려는 구성원은 가족의 안녕을 원했지만 소유욕과 질투로 똘똘 뭉쳐진 원초적 욕망체는 이들의 염원을 위협한다. 의 윤지혜(2등만 하는 애) 만큼이나 얼굴자체로 분위기를 전달하는 가정부역의 이은심은 자신의 타고난 얼굴로 의 스릴러적인 긴장감을 훌륭히 발산한다.. 2010. 5. 29.
자살 권하는 사회 대한민국이 세계 자살률 1위라고 했던가. 맞는 말이다. 최진영에 이어 오늘 곽지균 감독도 자살을 했다. 이창동 감독의 칸 각본상 수상작이기도 한 는 한국사회에서 왜 자살을 해야만 하는 지를 잘 보여준다. 詩 쓰며 세상의 아름다움과 호흡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괜한 공포 조성하지 말고, 자살 권하는 사회 만들지 말고, 가끔 파란 하늘 올려다 볼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 야근은 정말 싫단 말이야! 2010. 5. 26.
[깐느영화제 수상 <하하하>] 이번 수상 계기로 홍상수 영화 계속 볼 수 있었으면 5.23 일요일. 깐느영화제 수상결과가 궁금해 늦잠 자지 않고 TV부터 켰다. 컴퓨터로 확인하는 게 빠르지만 영상과 함께 기쁘고 싶었다. 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받았다. 하하하. 홍 감독님, 해내셨구나. 홍상수 감독은 그동안 이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것을 비롯해 총 6번 깐느영화제 단골이 됐는데 이번에 드디어 그의 영화세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주목할만한 시선'은 냉정하게 말해, 경쟁에 오르지 못한 부문이다. 그러나 도리어 이 부문에 흥미로운 작품들이 더 많다. 이번 영화제만 해도 장 뤽 고다르, 지아장커 등이 홍상수 영화와 함께 상영되었다. 쓰레기 같은 영화가 경쟁부문에 오르는가 하면 걸작이 주목한만한 시선 부문에 머물러있기도 한다. 어떤 감독들은 자존심 때문에 이 부문에 초청 .. 2010. 5. 23.
[무법자 리뷰] 뇌 손상 각오해야할 <쏘우>+<모범시민> 5.5 어린이날. 분이 풀리지 않는 일이 있어 센 영화를 원했고 그래서 를 봤다. 셌다. 를 연상시키는가 하면 한국판 을 보는 듯도 했다. 영화는 포르노를 닮기도 해서 관객의 뇌를 손상시킨다. 는 천암함 침몰사고 의혹과 소폰서 검사 등 끊이지 않고 문제가 터져 주는 한국의 관객들이 보고 분을 풀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영화는 상업적 표현에만 능했지 무법자가 되고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소심한 관객들에게 통쾌한 신랄함을 주지는 못했다. 감우성은 여전히 설득력을 갖고 장신영은 컴백에 미진함이 있다. 정말 저런 여형사면 깔보고 무시할 것 같다. 이승민은 각오가 필요한 역할이었는데 연기자 수명 연장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 [★★] 2010. 5. 7.
[영화일기-오감도] 극장 개봉작치고는 서비스 정신이 부족하다 4.10 를 보다. 신세경에 대한 인기로 이 영화가 뒤늦게 인기검색어 상위에 오르고 다시 찾는 영화가 되었다. 누군가 블로그에 "에서 신세경의 베드신은 1시간 49분 41초부터 시작되어 1분 36초간 진행됩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는 신세경 덕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었다. 나 또한 신세경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으로 이 영화를 뒤늦게 보았음을 인정한다. 총 5개의 에피소드 중 하나의 폭탄을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볼만했다. 시작과 끝이 괜찮았는데, 특히 옴니버스를 연 (변혁)은 대중교통에서 옆자리에 대한 환상과 원 나잇 스탠드에 대한 호기심, 훔쳐보기의 은밀함 등이 장혁, 차현정이라는 잘 생기고 매력적인 두 배우를 통해 감각적이고 짜릿하게 잘 표현되었다. 그리고 시나리오의 잉크가 아직 덜 마른 문학적인 .. 2010. 4. 15.
[영화일기-셔터 아일랜드 (Shutter Island)] 연출의 힘과 연기의 힘만으로도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4.2 극장에서 끝내 못 보는가 싶었는데, 아내가 야근을 하지 않아도 되게 됨으로써, 지하철에서 쪽잠을 자지 않았음에도 피곤함 없이 즐거운 관람을 하였다. 스콜세지와 디카프리오의 만남. 관람의 이유였다. 두 거대한 에너지가 다시 만난 영화 는 역시 대단했다. 사실 결말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연출의 힘과 연기의 힘만으로도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지적인 고전영화를 만난 듯 모든 화면이 맛있고 분위기 있었다. 무엇보다 영화관람 후 아내와 싸우지 않게 하였다는 점은 가 수작이라는 증거이다. [★★★☆] 2010.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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