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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81

[시네마디지털서울 2009] 아이(The Kid) 리뷰 8.23 압구정CGV에서 열리고 있는 시네마디지털서울에 다녀왔다. 리우 슈 감독의 (The Kid, 2008)를 보았다. 현대에 찍힌 중국 드라마장르를 좋아하기에 이 영화를 택했다.(작년에도 중국영화 을 택한 바 있다.) 그러나 기대보다는 평범했다. 임신 중 바람 핀 남편이 AIDS에 걸린 사실을 알게된 여자가 출산문제로 고민하는 이야기다. 한국에서 무수히 봐온 상투성을 넘어서지 못해 좀 지루했다. 저해상 디지털로 찍힌 영화는 화질이 떨어지며 시원하고 깊은 맛도 없다. 이야기도 화면 때깔도 주인공 인물 생김 그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으니 의자에 기대하게 되고, 당연히 졸음도 솔솔. 다행히 졸지 않고 끝까지 함께 봐준 아내에게 감사하다. 일요일 늦잠도 못 자고 자신의 취향과는 먼 영화 보느라 수고했다. .. 2009. 8. 25.
[해운대 (Haeundae) 리뷰] 실망시킨 적 없는 윤제균의 큼지막한 홈런포 8.9 마이클베이, 윤제균, 하지원, 임창정은 나를 실망시킨 적이 거의 없다. 임창용 같은 구원투수랄까. 윤제균이 선호하는 하지원과 함께 찍은 또한 쓰리런 홈런과 같은 쾌감을 주었다. 윤제균은 저런걸 한국에서 어떻게 만들까 싶은 재난영화를 아이디어와 좋은 시나리오로 승부하며 와 같은 거대 자본을 들인 블록버스터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뛰어난 작품을 탄생시켰다. 아마도 윤제균에게 제작비가 조금만 더 주어졌다면 보다 관객을 장악했을 것이다. 하지만 쓰나미가 해운대를 덮치기 전의 부분도 별도의 영화로 놓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재미가 있기 때문에 커다란 아쉬움은 없다. 는 한국영화였기에 더 재미있었다. 이 그랬던 것처럼 는 한국의 상징적인 공간을 잘 활용했다. 모두가 아는 해운대는 물론이고 광안대교, 아쿠.. 2009. 8. 9.
[방황의 날들 (In Between Days) 리뷰] 이민 청소년과 미래의 내 아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 7.12 노는 토요일. 날씨는 화창하고 아내는 긴 잠을 잔다. 냉기와 햇살을 통과하는 한 소녀의 포스터와 인디영화라는 존재에 끌려 예전부터 보고싶었던 영화 을 보았다. 보기 시작했을 땐 밖의 날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영화였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났을 때는 어둑어둑했고 비가 오고 있었다. 주인공 소녀의 심정을 닮은 날씨였다. 재미동포 김소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은 미국으로 엄마와 단 둘이 이민간 십대소녀의 방황기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반영된 탓인지 그 어떠한 이민 청소년 영화보다 흡수력이 있어 그들의 힘겨움을 헤아려볼 수 있었다. 영화는 한편 미래의 내 아이, 그 아이의 사춘기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다. 방황의 날들을 통과 중인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떤 .. 2009. 7. 12.
청년필름 10주년 영화제에서 다시 만난 <와니와 준하 (Wanee & Junha)> 관람기 2008.12.6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청년필름 10주년 영화제 상영작인 를 보다. 대단한 강추위. 성아와 나는 종각에서 만났다. 추위를 무척이나 타는 그녀(그래서 연애 전 그녀는 겨우내 밖엘 거의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이기에 인사동 구경은 따뜻한 날로 미루고 커피빈으로 들어갔다. 무슨 할 얘기가 많은지 시켜놓은 모카는 식어갔고(사실 맛이 없기도 했다) 금새 영화상영 시각이 임박했다. 미술을 하는 그녀이기에 를 택했다. 김희선의 극중 직업이 애니메이터이고 영화 속에서 수채화풍 애니메이션이 나온다. 구체적인 장면들이 기억나진 않았지만 좋은 느낌의 영화였기에 그녀도 분명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다. 를 보러 온 관객은 적지도 많지도 않았다. 적당했다. 그러나 관객의 몸 열기로 난방이 이루어지지 않는 극장의 한기를 .. 2008. 12. 8.
제7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 관한 짧은 글 2008.12.4 어찌하여 '2008 대한민국 영화대상' 전문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후보작을 챙겨보고, 투표하고, 오늘 심사결과를 TV로 지켜보았다. 예전 같으면 배낭 가득 촬영 장비를 챙겨가 여배우들을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담았겠지만 시간이 허락지 않았고, 또 어째 열정이 예전만 같지 않아 브라운관을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수상결과는 내 선정과는 많이 달랐다. 누가, 어떤 게, 받을 지는 예상됐지만 나는 내 객관적 주관을 피력했고 그렇게 해서 박희순, 김지영, 서우가 수상을 했다. 그것이면 됐지 뭐. 그런데 가 그렇게 대단한 작품인가에 대해선 의문이 들고, 아카데미시상식과 같은 심사방식에도 조금 불만이 든다. 시청률을 위해서는 대중의 취향이 많이 반영되는 지금의 방식이 최선이지만 단, 홍상수나 .. 2008. 12. 5.
[인블룸 리뷰] 못다 핀 꽃 한 송이를 피우다 2008.9.23 드림시네마에서 일반시사로 을 보다. 1999년 4월, 콜럼바인고교 총기난사사건. 2007년 4월,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 은 교내 총기난사사건을 소재 삼았다. 첫 선을 보인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가장 표를 구하기 힘든 영화 중 하나였다는 영화는 미국에서는 버지니아사건 발생 1주년에 개봉해 망각을 깨웠고, 국내에선 미국 보다 앞선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 깜짝 상영된 바 있다. 영화제를 찾은 소수들의 영화로만 남을 뻔했던 수작은 다행히도 한국 정식 개봉이 이뤄졌다. 많은 시간이 흐른 것도 아닌데, 아름답게 꽃 피던 수십 송이의 생명이 목숨을 잃은 학교 총기난사 사건들의 충격과 슬픔은 까맣게 잊혀졌다. 희생자의 과거와 미래를 상상해볼 틈도 없이 세상은 보다 끔찍한 사건들을 만들어 내.. 2008. 11. 9.
[이글 아이 (Eagle Eye) 리뷰] 설정이 흥미롭지만 비약하는 순간 흥은 떨어진다 2008.11.1 조조 관람을 맘먹고 버스 타고 가던 중 마음이 바뀌어, 서둘러 걷는다면 3천원을 더 할인 받을 수 있을, 일산CGV로 직행, 를 보다. 만원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토요일 학생 단체 관람을 온 모양. 자기네 반 학생이 아닌 총각이 여학생 옆 빈 좌석에 앉자, 남학생 셋이 차례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 녀석들 상영 내내 집중을 앉더라. 대충 엿들으니 재관람을 하게 된 모양. 나도 예전에 볼 때 그랬지. 그래도 그건 다시 봐도 좋았던 영화였지만. 는 스티븐 스필버그, D.J. 카루소, 샤이아 라보프가 함께 했던 와 마찬가지로 히치콕의 영화로부터 출발했다. 그만큼 흥미롭다. 그렇지만 비약하고 어울리지 않는 곳에 이야기를 억지로 끼워 넣으려는 순간 흥은 떨어진다. 응원할 팀을 주지 않는 정신 사.. 2008. 11. 1.
[뱅크 잡 리뷰] 은행 턴 이후 더욱 흥미로워진다 2008.10.25 을 보다. 은행이나 금고를 터는 영화, 혹은 영화 속에서 재물을 강탈하는 장면은 오래도록 환영받아 왔다. 알랭 들롱의 영화들과 이나 이 한국 관객들 기억 속에 선명히 새겨져 있고 흥행·비평적으로 성과를 얻은 최근의 과 의 명장면도 강탈씬이다. 자고이래 재물은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 그렇기에 머리를 모아 큰돈을 한꺼번에 챙겨 달아나는 영화는 언제나 흥미를 주고 실천(?)하지 못하는 관객들을 대리만족 시켜준다. 제목에서부터 정체를 드러낸 또한 돈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티켓을 끊고 투자효과를 볼 흥미로운 영화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 먼저, 영화는 전문가가 아닌 준프로와 아마추어들로 금고털이팀이 구성되어 있다. 그렇기에 쉽게 해결되는 일이 있는가하면 불안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 2008. 10. 27.
[바빌론 A.D. 리뷰] 제 미션은 킬링타임용 오락영화입니다 2008.9.28 를 보다. 간만에 얼음 재운 콜라와 팝콘 먹으며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보고 싶거나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면, 다. 이 영화는 흔히 말하는 킬링타임용 영화 또는 팝콘무비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대중들이 가장 선호하는 90분 러닝타임을 가졌으며 대사는 웬만하면 읽지 않는 게 좋은 아이큐 두 자릿수 독해 가능 스토리를 가졌다. 세계를 구원할 여자를 미국으로 데려가는 미션 수행기인 . 오프닝은 괜히 들뜨게 만든다. 심각한 척 하는 힙합이 장중하게 흐르고, 해골 얼굴을 한 자유의 여신상 따위를 보여주며 잔뜩 분위기를 잡는다. 주인공(빈 디젤)의 걸음걸이는 보폭이 크고 슬로우모션으로 걷는다. 그리고 얌전히 있지 않고 괜히 사람 패려고 든다. 남성 관객들, 없던 마초 근성이 생겨날 정도로 피 끓이며 .. 2008.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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