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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81

싼사댐 건설을 반대했던 영화 <스틸 라이프> 2007.6.5 CQN명동에서 기자시사로 를 혼자서 보다. "지아장커가 훌륭한 이유는 오직 그만이 중국을 미화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담아내기 때문이다." 장이모우 감독의 이 한마디가 의 진가를 말해준다. 지아장커는 여전히 중국 현실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산샤(三峽)' 지역 사람들을 천천히 카메라로 담는 오프닝 또한 지금의 중국이다. 갑판 위에선 카드 게임이 벌어지고 팔씨름을 한다. 담배를 나눠 피고 정겹게 대화를 나눈다. 누군가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고 낡은 선풍기도 눈에 띈다. 검게 탄 얼굴에는 근심 따윈 없어 보인다. 그러나 정겹게 마주 앉던 이들의 모습도 머지 앉아 사라질 것에 감독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는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급속도로 진행되는 도시화 때문이다. 영화는 디지털 카메라로 그.. 2008. 5. 18.
[그들 각자의 영화관 리뷰] 3분에 농축된 거장들의 영화관(館, 觀) 5.12 테오 앙겔로풀로스, 올리비에 아사야스, 빌 어거스트, 제인 캠피온, 유세프 샤힌, 첸 카이거, 마이클 치미노, 에단 코엔, 조엘 코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마뇰 드 올리베이라, 레몽드 디파동, 아톰 에고이얀, 아모스 기타이,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허우샤오시엔, 아키 카우리스마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기타노 다케시,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클로드 를르슈, 켄 로치, 난니 모레티, 로만 폴란스키, 라울 루이즈, 월터 살레스, 엘리아 슐레이만, 차이밍량, 구스 반 산트, 라스 폰 트리에, 빔 벤더스, 왕가위, 장예모. 들꽃 이름, 나무 이름만 열거해도 한 편의 아름다운 시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감독 이름만 열거했는데도 이 또한 멋진 시가 된다. 그러나 .. 2008. 5. 13.
엄지원, 봉준호 감독과 함께 전주국제영화제서 사진을 찍다 2008.5.2 한 때는 박해일로 통하는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이제는 노총각의 위기에 처한 멀더군. 미인 또는 연예인이라면 아직도 사족을 못써, 영화를 보고 나온 엄지원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엄지원은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서 프리머스에서 를 보고 나온 터였다. 사실, 비몽사몽 영화관람 후 관객과의 대화라도 제대로 들으려고 앉아있는데 지척의 옆 라인으로 웬 청바지가 맵시있게 어울리는 미인이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자신 옆자리의 외국인 심사위원(?) 사진을 찍고 경청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을 몰카(?) 촬영하고 있었다. (나도 안 보는 척 흘낏흘낏. 흐흐) 그저 미인이려니 했는데 꾸준한 관찰 결과, 나는 그녀가 엄지원임을 알아차렸다. (와 에서의 엄지원을 좋아한다) 사인이라도 받고 싶었지만 소심한 성.. 2008. 5. 7.
더 이상 외로워하지 않기로 한 가와세 나오미, 사라소주(Sharasojyu) 2004.4.7 아트레온에서 제6회 여성영화제를 통해 을 보다. 우선 들어가기에 앞서 나는 앞으로 기명할 영화 제목을 이라는 여성영화제 상영명 대신 원제인 로 쓰겠다. 이란 제목은 너무 유순하고 멋없고, 게다가 주제를 한정시키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다. 내가 아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외로운 사람이었다. 그녀에겐 부모가 없다. 그녀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는 이혼했고 그 때문에 그녀는 할머니에게서 키워졌다. 이 사실은 그녀의 자전적 다큐멘터리 에 자세히 나와있다. 아버지가 무척이나 보고 싶던 그녀는 스물이 넘은 나이에 결국 아버지를 만나기로 하지만 아버지는 그녀를 만나기 전 죽고 만다. 그녀는 자신의 외로움과 고통을 문신을 통해 극복해 내려 애쓴다. (이 영화는 2001년 부산국제영화제.. 2008. 4. 25.
70년대 하이틴영화 고교얄개 리뷰 2004.11.28 녹화해 논 영화 테잎이 방에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처분해 볼 요량으로 아무 테잎이나 비디오테크에 넣다. 시작된 영화는 석래명 감독의 1976년작 . 에는 진유영이 고교생으로 나온다. 마침 얼마 전 본 (2004. 변영주)가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여기선 말썽 피우는 고교생을 둔 아버지 역할로 나왔기 때문이다. 는 하이틴 영화다. 지금으로 치자면 앞서 언급한 도 비유가 되겠다. 문제아 진유영과 이승현은 1년 꿇은 낙제생(영화에선 이를 두고 "낙지국을 먹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이다. 이중 영화는 이승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문제아가 자신의 장난으로 다리를 다치게 된 가난한 친구를 도우면서 그를 불신임했던 사람들을 감동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승현이 문제아라고 하지만 졸고 있는 친구 안.. 2008. 4. 24.
가와세 나오미 감독을 만나다 2007.9.7 을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부산국제영화제서나 보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서울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대단한 일을 해냈다. 올, 서울영화제의 최대 수확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앞서 을 개막작으로 건 것이요, 더불어 가와세 나오미를 한국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은 역시 기대대로 빼어났다. 전작 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가와세 감독만의 낙인이 찍혀있는 작품이라 마음에 들었다. 영화가 끝나고 감독과의 대담이 있었다. 가와세 감독이 10여분 지각하는 바람에 몇몇은 빠져나갔지만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지키며 그녀의 등장을 궁금해했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첫인상은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젊었고, 피부가 좋았고, 차갑지 않았으며, 패션감각이 있었다. 아이를 낳은 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언뜻 비치는.. 2008. 4. 16.
평 샤오강의 야심과 뒷걸음, 집결호 (Assembly) 2.28 부산국제영화제서 먼저 만나고 싶었지만 이제야 를 보다. 감독이 밝히기도 했지만 탄생에는 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무엇보다 제작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을 것. 아시아에서도 가 가능함을 는 보여주었고 변화를 모색하던 평 샤오강 감독은 제작진과 함께 를 자신감 있게 만들었다. (오프닝 타이틀을 유심히 보면 낯익은 이름들이 눈에 들어온다. 화약특수효과 정도안, 특수음향효과 김석원, 액션지도 박주천 같은 이름들이 그것) 가 그러했듯, 또한 유사 할리우드 방식을 취한다. 를 중국도 자신의 힘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관객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애국심과 전우애 등에 호소하면서 남성들의 판타지를 독하게 중독시킨다. 아비규환 속에 부하들을 챙기고, 피하기보다는 맞서고, 명예를 수호하고, 목숨 따위 국.. 2008. 3. 28.
대한이, 민국씨 2.4 대한극장에서 기자시사로 를 보다. 시사회 장소 선택도 마케팅의 한 방편인 듯. 원래 라는 제목을 가졌던 는 고전 제목 따라하기( 등) 트렌드에 합류하지 않는 길을 택했다. 그러나 되려 와 같은 바보 코미디이자 저급(고급과 반대의 단순 의미로)일 것이라는, 성격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공형진과 최성국이 출연"하는, 바보 포스터를 가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천사표 미녀를 포함시킨 조합이니 그 누가 보아도 는 싸구려 코미디인 것이다. 스스로 미끄럼틀을 탄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아마도 제작진은 단순·솔직한 제목으로 승부를 걸어 흥행에 성공한 의 효과를 뒤늦게나마 좇고자 한 것 같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본편이다. 만듦새만 좋다면 영화는 흥행의 날개를 달 것이다. 는 제목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듯이.. 2008. 2. 23.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를 본 이라면 굉장히 지루할 <라듸오 데이즈> 1.24 용산CGV에서 기자시사로 를 보다. 김사랑을 찍으러 온 승호군과 함께 보다. 식지 않는 충무로 트렌드인 고전 제목 따라하기와 경성 소재. 는 에 이어 옛 명작인 (우디 앨런, 1987)에서 제목을 따왔으며, 같은 날 개봉하는 처럼 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다. 는 이뿐만 아니라 다른 영화와도 엮인다. 일본영화 (미타니 코키, 2000)에서 주요 설정을 가져왔으리라는 사실. 라디오 생방송 스튜디오에서 벌어지는 여러 인물들의 소동과 감동을 재미나게 엮은 (이하 )가 일제 강점기, 조선 최초의 라디오 방송을 컨셉으로 한 로 번역된 것으로 보인다. 가 라디오 드라마 '운명의 여인'을 는 '사랑의 불꽃'을 각기 만들어간다.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초보작가 미야코의 이야기는 노작가(김뢰하 분)로 대치되고.. 2008.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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