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딘 전 멤버 가은 어머니 발표문 전문
가은 어머니 발표문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메이딘 전 멤버 가은의 엄마입니다.
가은이는 어릴 때부터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유독 좋아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기며 언제나 그 사람의 장점을 먼저 보려는 정말 밝고 맑은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이가 아이돌의 꿈을 꾸었고 그 꿈을 이루는 순간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가은이는 점점 생기를 잃어갔습니다.
이용학 대표는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멤버들을 한 명씩 불러내어서 은근히 이간질을 했습니다.
그 결과 동료들끼리 서로를 감시하게 만들고 잊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엄마인 저는 목표를 위해서는 참아야 한다. 사회생활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중도에 포기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네가 원해서 시작한 거 아니냐는 말로 아이를 몰아붙였습니다.
부모로서 아이를 맡겼기에 괜히 잘못 보였다간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두려워 전 화 한 번 내지 않고 하라는 대로 모든 걸 따랐습니다.
이게 화근이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아이는 힘들어하면서도 아이돌 생활을 지속하려 노력했기에 저는 아이에게 너를 친딸같이 예뻐하는 것이다라며 달랬습니다.
매일 숙소와 회사에 갇혀 이용학 대표의 감시 아래 갇혀 지내던 아이는 친구나 지인들과의 모든 소통은 막혀 있었습니다.
심지어 춤 선생님에게 연락을 해 수업 관련 대화를 나눈 것을 알고 낮에도 밤에도 새벽에도 숙소로 찾아와 휴대폰 검사를 했습니다.
가벼운 스킨십이었던 신체적 접촉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더욱 부담스럽게 다가왔습니다.
가은이는 이제 내 몸도 그만 터치하라고 명확하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용학 대표는 아이를 무시하며 업무상 지속적인 불이익과 부당한 대우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사건이 터졌습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그 순간 저는 진심으로 제가 죄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가 몇 번이나 저에게 구조 신호를 보냈음에도 저는 듣지 않았고, 제 눈과 귀를 닫은 결과 제 아이는 상상도 못할 일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은이는 이제 막 생긴 팬들이 너무 소중하다며 그래도 내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지켜야 할 사람이 생겼다는 말에 제 가슴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저는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고 아예 의사를 가장 우선에 두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신고도 하지 않고 대표에게 각서를 하나 받아내고 조용히 상황을 마무리 지어보려고 했었습니다.
아이는 계속 활동을 이어가길 원했고,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나면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표는 물러나기는커녕 스케줄 하나하나에 간섭을 했고, 가은이가 외면할 때마다 피바람을 흐르며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행동했습니다.
아이는 귀에 휘파람 소리가 눈 돈다며 눈물을 흘리고 미칠 것 같다며 힘들어 했습니다.
그 모든 상황이 너무 가혹했고 아이는 결국 무너졌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고, 저는 아이 곁을 한시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타들어갔고 삶 자체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jtbc '사건반장'에서 아예 녹취가 방송되었습니다.
동의한 적도 없으며 존재도 몰랐던 녹취였습니다. 아이의 꿈과 미래를 위해 조용히 활동을 끝내려고 했는데 방송으로 다뤄지니 아이는 두려움에 떨게 되었습니다.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빠가 대표를 만났고 원하는 것 조건 다 들어주겠다고 해서 조율하다가 대표는 회사가 입장문을 먼저 낼 테니 아이에게 인스타그램으로 올리는 회사 입장문에 좋아요를 누르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그것까지 들어줬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용학 대표는 아예 입장문도 올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들이 보내온 내용을 받았을 때 저는 눈물이 났습니다.
입장문은 거짓 투성이였고, 왜 우리가 이 거짓말을 올려야 하는가, 왜 피해자가 가해자처럼 행동해야 하는가 생각이 들어서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이용학 대표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막막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을 미사상이라는 회사에 걸었습니다.
그곳에서 모든 시간을 보낸 아이가 이제 앞으로 뭘 해야 할까 막막했습니다.
아이의 아이돌 활동도 대표의 사과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표에게 요구할 수 있는 건 고작 합의 뿐이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희는 가진 것 없는 부모였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이나 공부라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싶어서 대표에게 합의금이라도 달라고 했습니다.
합의금을 얘기를 한 건 아이의 미래를 걱정한 부모의 미련한 마음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단순히 돈을 요구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고 아이가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오히려 아이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서 죄책감이 들고 후회가 됩니다.
대표는 죄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합의금도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저는 그럼 더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가은이가 다칠 텐데 괜찮겠냐며 협박의 말을 남기고 10분 만에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 이후 아무런 연락도 없이 가은이의 메이딘 탈퇴 기사가 나왔고, 전속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기사도 함께 올라왔습니다.
힘이 없는 저희는 끝까지 대응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고, 아이의 꿈과 삶은 소리 없이 사라졌습니다.
가은이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 소망을 지키고 싶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아이가 또 상처를 받을까, 또 어떤 거짓말로 대응을 할까 두려웠습니다.
저는 우리 딸에게 영원히 죄인입니다.
부모로서 아이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미련하게 대응해서 아이를 더 깊은 어둠에 밀어넣었습니다.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저라면 결코 담당 감당할 수 없을 4년이라는 시간을 견뎌내고 지금까지 버티고 살아온 내 딸 가은에게 저는 진심으로 고개 숙여 존경을 표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진짜로 아이를 지키고 싶습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인생을 시작해야 할 아이입니다.
저는 아이가 지고 있는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아직도 수많은 아이들이 이런 불합리한 현실을 장려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은 반드시 업계에서 퇴출되어야 하며,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죄송합니다.
#메이딘 #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