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PEN E-P1 택배 뜯자마자 첫촬영 <집안구석구석 편>

디자인이 예쁜 것들이 좋고 그런 것들은 다 먹은 맥주캔이라도 버리지 못한다. 아사히(흑)와 칼스버그는 비싼 게 큰 문제지만 내가 사랑하는 맥주.

KONICA C-35는 바디가 깜찍하고 디자인도 예쁘고 사진도 감성적으로 잘 담는 것 같아 구매했는데 사진을 열성으로 다 찍고 나서 필름을 꺼내보니 녀석이 돌지도 않았다. 고장? 나중엔 셔터도 눌러지지 않아 수리하려 했지만 수리비가 구매가(10만원)와 맞먹을 것 같아 그냥 집안 인테리어용 소품으로 장식했다. 삼각대는 작고 튼튼한 것 같아 휴대용으로 쓰려 구매했는데 지지력이 약해 역시 인테리어용으로 활용.

남성지보다는 여성지가 볼 게 더 많은 거 같다. 감성사진에 주로 머무르고 '나도 언젠가…'를 꿈꾼다.

예전에 삼청동 갔을 때 데려온 녀석인데 낚싯대가 없어졌다. 책장 꼭대기에 터전을 마련해줬는데, 녀석 웃고는 있지만 누군갈 오매불망하는 것 같아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짝을 지워주어야겠다.

좋아하는 일본소설과 추천 받은 소설, 영화화된 원작들이 섞여있다. <도쿄타워>에 수신안테나를 걸치고 있는 블랙바디는 무려 삼성에서 만든 시티폰(발신만 가능하며 기지국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는 근거리에서만 사용가능). 버리지 않고 있었는데 이제는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되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을 좋아…했었다. 초기 소설들은 신선했는데 이후 소설은 그녀의 장점이 희미해지고 심심해진…것 같다. 많이 읽어보지 않아서 단정하기 어려운. <슬픈 예감>과 <달빛 그림자>는 오래 전, 바나나가 유명해지기 전에 동아리(창작문학회) 춘자 선배가 헌책방에서 구입했던 것들로 읽어보라고 내게 소포로 보내줬던 희귀품이다.  그 앞에 기대고 있는 화려한 북디자인을 자랑하는 책은 '아름다운 가게'에서 오로지 외모만 보고 구입한 분.

역시나 분위기 있다는 이유만으로 구입하고 버리지 못한 버드와이저 공병군단.

이상문학상과 신춘문예 등의 수상작품집을 꼽아두는 책장 코너. 그 앞은 큰 누나가 스위스에서 사다 준 초콜릿. 맛도 대단하지만 포장케이스도 정말 훌륭하다.

킴스클럽에서 2천 9백원 주고 산 화초와 베란다 텃밭 농사를 위해 구매한 물조리개, 그리고 슬레이트.

그 동안의 각종 영화제 프레스 아이디카드와 대한민국 영화대상 전문심사위원 패스. 아이디카드용 사진은 매번 (나름 잘 나온 거 같은) 두 장의 사진을 돌려가며 사용.

빨래는 일주일만에 걷었다만 개는 것은 패스. 어차피 쓸 거 저기에서 하나씩 가져다 쓰면 된다. 

저가로 구매한 오즈 야스지로 DVD세트 일부와 기타 DVD 타이틀. 그리고 엄마가 챙겨준 동충하초와 커피. 요즘은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온다. 늙었어.

틈틈이 모았으나 비닐조차 뜯지 않은 저가 DVD타이틀과 1950년대 폴라로이드카메라.

형으로부터 선물 받은 야구글러브와 공. 그런데 함께 놀아줄 사람이 없다. 아들을 낳아야 하나?

인터넷 중고시장에서 저가로 구매한 클래식한 선풍기.

요즘은 야구에 푹 빠져서 살고 있다. 작년엔 일 끝나자마자 영화시사회에 출석했다면 지금은 퇴근 후 귀가해 야구를 본다. LG 골수 팬으로서 요즘 4위 입성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이 고맙다. 이날 경기는 LG의 승. 사랑의 배터리가 웃고 있다.  

내 컴퓨터 옆의 이 계산기는 요즘 버닝 중인 스포츠토토 배당금 계산을 위한 것. 취미정도로만 하고 있다고 굳게 생각.  

얼마 전 틈틈이 다녀온 부천판타스틱영화제의 데일리. 직접 봤던 나카 리이사가 커버를 장식하고 있구나. 

영화 이론서 위주로 꼽아둔 책장의 한 부분과 마트에서 데려온 깜찍하고 귀여운 미니팩 음료수 아이들.

일본의 제품 용기들은 구매욕이 팍팍 느껴지게끔 하나같이 다 귀엽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이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오늘의 장바구니 개봉. 끼니를 손수 준비해야 하는 나. 포도씨유는 카레라이스 만들기 위해, 상추는 간만에 큰 돈 쓴 "국내산" 삼겹살 쌈싸먹기용, 옥수수는 먹고싶었는데 싸기에, 나머지는 주전부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