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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4

[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 하다 2013.8.10 (김진희, 이봄, 2013년)을 읽다. (이하 )은 일종의 '그림 읽어주는 여자' 유의 책이다. 기존에 나온 책과 다른 점이라면 테마와 독자층을 확실히 잡고 갔다는 것이다. 이 책은 식상하고 일방적인 명화 설명 대신 결혼과 여성의 범주 안에서 고른 그림 설명과 그 안에 스미게 한 작가의 사생활로 하여금 독자에게 친근함을 더한다. 사실 기존에 나와있는 유사 책들은 가볍게 읽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이 책은 최소한의 미술 정보와 인생을 엮어 내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읽힌다. 특히 작가 본인의 결혼과 육아 등에 관한 고민과 성찰, 지혜는 큰 공감과 함께 삶의 지침이 될 만하다. 은 또 고전명화 일색인 기존 책들과는 달리 현대의 작품이 많아서 좋았다. 저작권자를 찾고 저작권을 해결하는 일이 .. 2013. 8. 11.
[남쪽 계단을 보라] 가장 좋아하는 소설 '가족사진첩'이 수록되어 있는 윤대녕 소설집 1996.9.16 윤대녕의 (세계사, 1995)를 읽다. 윤대녕의 소설에는 자기가 만든 신비주의와 환상세계에서, 자아에 갈등하고 그 속에서 나를 찾고자 헤매는 주인공이 꼭 등장한다. 이는 필히 여자와 아버지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데 이 책에 실린, 「신라의 푸른 길」과 「피아노와 백합의 사막」은 갈구하지만 간섭하지 못할 사랑에 대한 주인공의 존재를 찾는 여행을, 「가족 사진첩」과 「새무덤」에선 부재의 아버지 기억을 통해 "애비와 자식은 가깝고도 먼(P.220)", "놓여남도 풀어짐도 없는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든 차마 껴안기가 안 되는(P.227)" 부자간의 묘한 유대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있다. 이중 읽어도 읽어도 가슴 뿌듯 아련한 정감을 주는 「가족 사진첩」은 지극히 평범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맘에 .. 2013. 6. 25.
[디자인 유랑 인 유럽] 남다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2013.1.11 (윤호준, 도서출판 조경, 2012)을 읽다. 이 책은 부제로도 달려있지만 조경ㆍ건축ㆍ도시 답사기 서적이다. 전문서적은 아니고 틈새 여행서로 보인다. 보통의 여행서는 같은 내용에 디자인과 사진의 퀄리티만 다를 뿐이지만 이 책은 남들이 가지 않은 곳과 남들이 찍지 않은 사진이 담겨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저 사람은 왜 저런 사진을 찍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전문서적으로 볼 수 없는 것이 아쉽게도 조경·건축에 대한 집요함이 떨어지고 '비록'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였을 정도로 '유랑'에 더 포커스가 기울었다. 또, 여행서로서도 손색이 있는데 사진이 촌스럽고 디자인이랄 것이 들어있지 않다.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리지 못하다 보니 소개된 도시 어디에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크게 들.. 2013. 3. 22.
신현림 사진집 <사·과·밭·사·진·관> 심심한 컨셉과 상상력 2011.12.11 신현림 사진집 (2011, 초판 1쇄, 눈빛출판사)을 보다. 나는 이 사진집 산 것을 후회한다. 몇몇 사진은 좋지만 몇 십장의 사진은 별 감흥을 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피사체(사과)에 대한 컨셉과 상상력이 심심했다. 사진집임에도 시원한 맛 없는 작은 사이즈의 컷으로 페이지를 구성한 것도 불만이다. 다행히 종로에 위치한 알라딘 중고서적에서 본인에게 필요 없는 책을 사준다는 정보를 입수해, 깊은 근심을 덜었다. 신현림이라는 보증과 몇몇 이미지에 이끌려 바로 구매한 책이지만 받아보자마자 후회한 이 책을 팔기 전에 한 번 더 보았으나, 역시 내내 눈에 거슬렸던 책장에서 시원하게 빼내기로 한다. 다행히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쥐어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 201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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