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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경복궁역 ④번 출구 저녁에 가도 운치있을 듯하다. 별미, 수박스무디 / 4,800원 / ★★★☆(5점 만점) 팥빙수 / 4,800원 / ★★★☆(5점 만점) 한옥을 개조해 더욱 매력있고 나무 바닥재도 괜찮았다.
2013.3.9 애인 있는 사람과 서촌 산책 중 우연히 돌린 발길로 발견한 한옥헌책방 대오서점. 문으로 들어서자마자 둘은 살고싶은 곳이라고 입 안으로 비명을 질렀다. 소박한 한옥에 아담한 뜰. 나는 빠르게 머릿속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있었다. 막 데이트를 하기 시작한 그녀도 작업실, 소소한 파티를 꿈꾸고 있었다. 나는 턴테이블과 라디오, 비오는 날을 상상하고 있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식물을 가꿀 수 있는 화분도 가득 놓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이 곳을 방문했던 수많은 사람들도 했으리라. 예전에는 집 값이 5천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10억이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집을 탐냈던 것인지는 쉽게 짐작해 볼 수 있다. 주인 할머니(권오남, 83)와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새로운 헌책이 없는..
2013.5.26 서울대 폐수영장 출사를 다녀왔다. 두 달 전 사전답사를 했고, 수영장이 사라지기 전에 서둘러 사진으로 남겨두어야겠다는 계획을 오늘에서야 실천했다. 모델은 3년 간 내 전속모델이 되어주고 있는 19살 고은지. 의상은 흰색 티셔츠 정도를 주문했고 콘셉트는 캠핑이고 싶었는데 소품을 가득 실을 차량이 없어 소풍 정도로 준비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정신 없이 찍느라 그냥 기념촬영이 되고 말았다. 서울대 폐수영장의 존재를 처음 알게된 건 블로그 이웃의 사진에서였다. 장소를 전해듣고 답사를 갔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서울대가 이렇게도 넓었나 싶었고, 산 속에 30여 년 간 버려져 있는 수영장은 마치 내가 무슨 다큐멘터리 PD가 된 느낌을 주었다. 서울대 재학생도 몰랐던 수영장은 캠퍼스가 관악..
2013.3.10 외국사람이 길 물을 때 '웨스턴 빌리지'라고 할만한 곳, 서촌. 의 빈집과 의 주요 촬영지가 있어 요 며칠 간 자주 다녀왔다. 사람 많은 거 딱 질색인데 산책이란 걸 할 수 있는 한적한 동네라서 참 좋았다. 오늘은 아는 동생과 간단히 야외촬영을 하고 'Lunar park(루나 파크)'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오징어먹물바게트핫도그세트(아이스 아메리카노 선택), 클래식버거세트(아이스 자몽에이드 선택), 연어샐러드(다른 메뉴와 함께 주문하면 천원 할인)를 주문했는데 가격은 2만원도 안 되고 그 맛은…, 올해 먹은 음식 중 베스트 1위에 올려놓는다. 빵이며 모든 걸 직접 다 만든다는데 역시 빵맛이 달랐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대화를 더 나눌 수 있고 좋은 음악과 고양이도 있는 카페, 루나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