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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8.30
이번 테마여행에서 내 맑은 두 눈으로 가장 확인하고 싶던 곳은 <카페 뤼미에르>의 공간이었다. 전 <씨네21> 백은하 기자와 배두나가 먼저 다녀왔던 공간. 봉준호 감독은 끝내 찾지 못했던 공간. 나는 두 여행 선배의 도움을 받아 오차노미즈역에서 허우샤오시엔이 오즈 야스지로에 오마주를 바치기 위해 찍었던 <카페 뤼미에르>의 장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영화 속 장면
실제 장면
아카하바라 근방에 있는 오차노미즈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두나's 도쿄놀이>의 몇 컷이었다. 두나팀이 촬영한 영화 속 현장 사진을 디카로 찍어간 덕에 아사노 타다노부가 멋지게 기대섰던 풍경도 구경할 수 있었고 두나가 기념촬영 했던 아치형 벽에서 나도 따라해 볼 수 있었다. 또 역 곳곳에서 요코와 하지메, 이를 연기한 히토토 요, 아사노 타다노부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깊고 오랜 여운을 주는 엔딩 전차 교차씬 또한 어렵지 않은 곳에 있었다. 여러 정황상 동쪽 끝 아니면 서쪽 끝에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감이 오는 오른쪽의 계단을 올라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니, 실제로 전차들이 영화에서처럼 오가고 있었다. 기왕 온 김에 영화에서처럼 전차 4대가 교차하는 사진을 찍어보자 마음먹고 퇴약볕에서 기다리는데 1분도 되지 않아 열차들이 내 마음 속의 레디 액션을 알아들었는지 일제히 4대가 와주었다.(동영상 촬영할 때는 강물로 화물운반선까지 지나가 주었다) 정말 눈물이 날 것만 같은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되는 데에서 이번 여행의 무한 행복을 느꼈다.
영화 속 장면. 엔딩씬.
실제 장면
※덧붙이기
현장검증 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준 배두나의 책 <두나's 도쿄놀이>에 무한 감사를 전한다. 자세한 글이 담긴 다른 책들의 정보도 좋긴 하지만 두나의 퀄리티 좋은 커다란 사진 한방이 결정적 단서를 제공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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