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유에포에서 두 편의 단편영화를 보다.
1. 3분 짜리 영화인 <오만원>(이언호, HD)은 2010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상영작으로 길에 떨어진 오만원권을 차지하려는 노숙자와 이를 성추행으로 오인한 여고생과의 사투를 그린 코믹 단편영화. 나름 반전이 있으나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 영화의 포인트는 여주인공 권지용 양. 윤손하를 닮은 빼어난 미모가 극에 몰입케 한다. [★]
2. 1월 29일 최고은(32세) 시나리오작가가 지병과 굶주림으로 요절했다. 그녀가 한예종 시절에 만든 <격정소나타>(12분 | DV | 2006년)를 보았다. 미안하지만 이 영화는 감독의 죽음이 없었다면 보지 못했을 수도 있는 작품이다. 이 지구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고 삶이 유한한 인간은 그것을 다 볼 수가 없다. 운이 좋게도 선택되어져야 한다. 최고은 작가는 죽음으로써 자신의 작품을 조금 더 알리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유망한 인물이었다. 그녀의 단편 <격정소나타>가 그것을 말해준다. 남들이 깜짝 반전에 목숨걸 때 그녀는 깊이를 다뤘다. 그녀는 한국영화의 미래였다. 부실한 영화시장은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
※덧붙이기
1. <격정소나타>는 2006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경쟁부문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했고 그 주인공은 전수지다. 그녀의 또 다른 화제작 <너의 의미>를 챙겨봐야겠다. 한편, 콩쿨 대기실에서 전수지 옆에 있던 여학생은 김예리(한예리)로 보인다. 그녀 또한 한예종 출신의 독립영화 스타.
2. 살아생전 그렇게 했어야 했지만 <격정소나타>에 후불제 관람료를 지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