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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12.8
<비포 선 라이즈>를 보다.
누구나 꿈꿔보는 여행에서의 낯선 만남, 추억될만한 사랑. <비포 선 라이즈>는 이 아련한 기대를 그려낸 아름다운 사랑영화다. 영화는 두 젊은이의 데이트하는 곳곳을 따라다니며 그저 그들의 대화를 엿들을 뿐인데 지리하지 않은 힘을 발휘한다. 이는 관객이 대리체험 대상인 두 젊은이로 하여금 어떠한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기대는 적잖이 충족되고 거기서 관객은 이 영화의 맛을 느끼게 된다. 카메라 하나 달랑메고 찍은 것처럼 지극히 소박한 냄새를 주는 <비포 선 라이즈>는 포옹(품에 껴안음)처럼 느낌이 좋은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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