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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무라 야스조 감독의 페르소나 와카오 아야코를 만나다

by 22세기소녀 201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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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7.6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페르소나인 나카다이 타츠야(1932년생)가 지난해 8월 내한하더니 이번엔 마스무라 야스조 감독의 페르소나인 와카오 아야코(1933년생)가 방한했다. 두 일본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은 모두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의 특별전에 맞춰 찾았다.

두 배우 모두 80을 넘긴 나이로, 내가 먼저 죽거나 그들이 죽는다면 함께 하는 영광을 누릴 수 없는 건데 영상자료원 덕분에 내 눈으로 직접 위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 <세이사쿠의 아내> 상영 후 진행된 와카오 아야코 관객과의 대화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 대배우와의 만남을 즐겼다. 3시간 걸려 온 사람도 있었으며 여러 영화인도 보였다. 양익준 감독은 다소 엉뚱하지만 실은 궁금했던 질문(극중 이름 오카네의 의미)으로 좌중을 웃겼으며 아야코의 두 번째(?) 영화에 스텝으로 참여했다는 한국 영화인은 소회를 나누었다. 박찬욱 감독도 왔었다는데 보지는 못했다. 진행을 맡은 김태용 감독은 친구들이 권한 <세이사쿠의 아내>를 어둠의 경로로 보았으며 <만추> 여자 캐릭터를 잡는데 참고했다고 했다.    

마스무라 야스조 영화에서 와카오 아야코는 절대적이다. 그녀는 남자들이 가만히 두지 않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위험한 그녀는 강하지만 때로 한없이 연약해서 외롭지 않게 보호해야함을 느끼게 만든다.

스크린 밖의 아야코는 이제는 세월의 흐름에 어쩔 수 없어 늙었지만 다행히 평범한 노인이 아닌 영화에서 보던 그대로의 영화인의 모습이어서 감동했다.  

아야코 누님(갑자기 이렇게 부르고 싶어졌다)의 출연작이 250여 편이나 된다고 한다. 앞으로 그녀의 영화를 찾아보며 여성에 대해 좀 더 알게되는 계기로 삼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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