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 배케이션> 아사노 타다노부 X 미야자키 아오이 인터뷰!
아사노 타다노부가 10년 전의 켄지를, 미야자키 아오이가 7년 전과 같은 코즈에를 다시 연기하게 된 <새드 배케이션>. 극중의 역할의 변화와 배우로서의 성장의 궤적이 그대로 반영되어 영화에 리얼리티가 묻어 나온다는 평가를 받으며 절찬 받고 있다. 이제 명실공히 일본 영화계를 이끄는 실력파 배우로서 자리잡은 지금 다시 이루어진 재공연에 대해 두 사람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Q. <엘리 엘리 라마 사박타니> 에 이어 다시 같이 연기하게 된 감상은 어떤가?
아오이: <엘리 엘리 라마 사박타니>에서의 아사노 씨가 발하고 있던 아우라가 너무나도 좋았었기에, 또 아오야마 신지 감독님 팀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기뻤다.
아사노: 처음에 만난 것이 칸 국제영화제 때다. 아오이가 <유레카>로 내가 <고하토>로 갔을 때였다. 아오이는 당시 14,5살이었는데 그 이후 7년 정도 지나 <엘리 엘리 라마 사박타니>에서 처음 같이 연기하게 되어서 오랜만에 만났더니 급격하게 성장해 있어서 깜짝 놀랐다. 갑자기 어른스러워 졌더라. 그리고 또 이번에 만났더니 거기서 더 변해있어서 또 놀랐다. 연기도 많이 변해,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그 기묘한 힘에 좀 무서워졌다. (웃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서.
Q. 아사노 씨가 10년 전과 같은 역, 아오이 씨가 7년 전과 같은 역이다. 각자 어떤 준비를 했나?
아사노: 내 안에서 켄지는 언제나 강렬하게 남아있다. <유레카>로 칸국제영화제에 온 아오야마 감독에게 ‘ 왜 켄지는 안 나오는 겁니까’ 라는 이야기도 한 적이 있다. 역시 거기에 내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타니>때도 그런 이야기를 했지만, 그래서 <새드 배케이션>의 소설을 읽게 되었고, 그 누구보다도 켄지라는 역과 내용에 몰입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촬영 중에도 묘하게 들떠있어서 다른 것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도 같다. 그래서 준비라기 보다는 완전히 내 안에 있는 켄지를 그저 내 안에서 성립시켰을 뿐이었다.
아오이: <유레카>에서 코즈에는 오빠 나오키와 텔레파시로 이어져있다는 설정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런 설정은 나오지 않지만 분명히 나오키와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내 나름대로는 생각했다. 그래서 코즈에가 본 것을 나오키도 보고있다, 그래서 나도 주변의 일들을 똑똑히 보고 제대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코즈에라는 인물이 내 안에서 사라졌던 것이 아니라, 언제나 있었던 사람이었기에 기억해내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가볍게 ‘코즈에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라고 연기할 수 있어서 기뻤다.
Q. 감독으로부터, 특별히 요청받은 것이 있는가?
아오이: 역에 관해서는 그다지 없었다. 대본을 읽고 현장에 가서 감독님과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고 처음 씬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조금은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감독님에게 이야기해봤지만 구체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는, 그대로였다.
아사노: <엘리 엘리 라마 사박타니> 때도 마음대로 이야기는 하고 있었지만, 그런 이야기를 감독님이 살려주었기 때문에 역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다른 화제를 통해서 켄지라는 관계 만들기를 해나가고 있었던 것 같다.
Q. 아오야마 신지 감독의 현장의 다른 곳과 비교해 어떻게 다른가?
아오이: 예를 들어 조명 팀이 커다란 기재를 사용해야 해서 ‘ 이거 누가 좀 도와줘!’라고 말하면 모두가 바로 달려들어와서 즐겁게 작업한다. 그 팀워크가 너무나도 좋은게 아닐까?
아사노: 굉장히 사이가 좋다. 다같이 볼링을 치러 가기도 하고. 물론 지방에 가거나 하면 다들 사이가 좋아지지만, 사이좋은 것이 특수하다고 생각한다.
Q. 아오야마 감독은 여배우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아오이 씨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나.
아오이: <엘리 엘리 라마 사박타니> 때부터 그랬지만 술을 마시고 해피해져 있을 때 자주 만난다. (웃음) 나는 그런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한다. <유레카> 때 보다도 친절해 지셨다. (웃음)
Q.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북큐슈에서 올로케를 진행했다. 어떤 인상이었나?
아사노: 그 곳에서 오래 지내면서 북큐슈 사람들이 가진, 표면으로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느꼈다. 친구들 안에서는 훨씬 재밌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았다. 알 수 없는 경계가 없는 느낌, 이상한 법칙을 만들지 않는, 아슬아슬한 재미가 북큐슈에는 있어서,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웃음)
아오이: 시간이 비면 호텔의 자전거를 빌려 영화를 보러 가거나, 멋진 카페를 발견해서 시간을 보냈다. 산 위에 있는 작은 카페였는데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뜨개질을 하거나 밤이 되면 감독님과 호텔로비에서 이야기하거나 했었다. 그리고 모두가 호텔 바로 앞에 있는 커다란 슈퍼 주차장에 가서 드러누워 별을 봤다. 인공적인 불빛이 없어서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고, 시간이 기분 좋게 천천히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Q. 마지막으로 이제부터 이 영화를 보게 될 분들에게 메시지를.
아사노: 켄지는 10년 전 <헬프리스>라는 영화에서 맡았던 역으로 그 속편이라는 형태로 이번에 완성되었다. 스스로도 많은 기대를 걸고 노력한 작품이다. 그래서 모두가 많이들 봐주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야자키 아오이, 이시다 에리를 비롯한 매력적인 여배우들이 펼치는 각각의 개성 또한 영화의 볼거리 중의 하나다.
아오이: <헬프리스><유레카>를 보고나서 <새드 배케이션>을 본다면 더욱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이번 작품을 보게 되는 사람들도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성의 강인함이 잘 나타난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자들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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