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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레이브> 삶의 고찰, 긴 여운

by 22세기소녀 2011.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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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3.1
<더 브레이브> 조조 관람을 위해 집을 나서는데 일본 아주머니 무리들이 나를 세운다. 영어 할 줄 아느냐고 묻는다. 고개를 젖자, 어떤 한 남자를 가리키며 6번 출구로 안내를 부탁한다. 시각장애 그 청년, 내 팔뚝을 잡고 걸으며, 좀 전에 일본인이었느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자, "쪽발이들이 왜…" 라고 말한다. 뿌리깊은 원수. 오늘은 삼일절이었다.

오늘은 코엔 형제 영화 보러 가는 날. 집 근처에서 상영하는 곳이 없기에 CGV 홍대까지 갔다. 역시 관객은 많지 않았지만 '이 영화를 기다렸다'는 얼굴을 한 사람들과의 관람은 참 좋았다. 홍상수,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그리고 가와세 나오미, 다르덴 형제, 코엔 형제는 나를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더 브레이브>(True Grit)는 소녀가 주인공인 독특한 웨스턴무비.(헌데, 원작소설도 있고 존 웨인의 <진정한 용기>(1969)가 먼저 있었다고 한다) 코엔 영화답게 냉소적이고 유머가 있다. 또 캐릭터가 확실히 잡혀있고 촬영이 기가 막히다.(극장에서 돈주고 보는 이유!) 소녀애가 입은 코트를 비롯한 코스튬도 매력적이고 엔딩크레딧이 오를 때에야 알게 된 제프 브리지스, 맷 데이먼의 연기 그리고 신성 헤일리 스타인펠드의 연기가 굉장히 좋았다.

삶에 대해 고찰케 하는 코엔 형제의 영화. 간만에 아린 긴 여운을 주는 영화를 만났다.  [★★★★]     

<씨네21>에서 훔쳐온 헤일리 스타인펠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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