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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식

[은교] 이적요의 집

by 22세기소녀 2012.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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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운명적 만남과 디테일이 완성한

 

이적요의 집

 

<은교> 속 대부분의 사건이 일어나는 곳이자, 고매한 시인 이적요의 성격을 꼭 닮은 ‘이적요의 집’. 꼼꼼한 디테일로 중무장한 그 곳의 비밀을 공개한다. 


 

소설과 시나리오 속 모습 그대로!
원작자 박범신 작가도 인정한 디테일! 이적요의 집!
<은교>의 대부분의 사건이 일어나는 ‘이적요의 집’은 단순한 장소의 개념을 넘어선다. 그 위치나 외양 등이 이미 주인 이적요와 꼭 닮아있기 때문이다. 극 중 이적요의 집은 부암동 산 속에 있던 실제 주택으로, <은교> 팀과는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이적요의 폐쇄적이고 고집스러운 성격을 닮은 집을 찾던 제작팀은 부암동 산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중 우연히 한 집을 찾았다. 그리고 얼마 뒤, 역시 이적요의 집을 찾기 위해 부암동 답사를 나온 정지우 감독이 제작팀에 사진 한 장을 보냈는데, 바로 제작팀이 발견한 곳이자 현재 이적요의 집의 사진이었다. 때마침 그 집은 철거를 앞두고 있었고 본래 집주인 역시 문화예술 쪽에 조예가 깊은 이였기에, 어렵지 않게 촬영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집이 섭외되고 <은교>의 미술팀은 약 한 달 가량에 걸쳐 빈 집 곳곳에 이적요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서재의 책장에는 수 천 권의 책들을 꽂아 넣었고, 책상에 빛 바랜 원고지, 부러진 몽당연필 등을 배치해 수십 년 간 고집스럽게 시만 써온 이적요만의 공간을 완성했다. 1층 침실과 거실 곳곳에는 짧은 싯구들과 김태경 촬영감독이 직접 찍은 젊은 시절 이적요의 사진을 둠으로써 실제 시인이 살고 있는 듯한 기운을 보탰다. 이적요와 서지우, 은교가 첫 만남을 가지는 데크는 햇살이 그대로 쏟아지는 아름다운 장소인 동시에 집을 둘러싼 산의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적요의 집을 다녀간 박범신 작가는 “마치 내가 이 집을 보고 소설을 쓴 것처럼 소설 속 분위기와 집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전작 <모던 보이>에서 경성을 제 4의 인물로 생각할 정도로 공간에 많은 정성을 쏟아 부었던 정지우 감독. <은교> 속 이적요의 집 역시 단순한 배경의 역할을 뛰어 넘어 그 자체로 신비로운 드라마를 품고 있는, 캐릭터가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만큼 영화에 깊은 인상을 주게 될 것이다.

 

부암동 산 속을 배경으로 약 4개월의 촬영을 마친 <은교>. 마치 살아있는 인물인 듯 생생한 기운이 넘치는 이적요의 집을 통해 한층 깊은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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