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를 만든 한국인 애니메이터들
한국 애니메이션 차세대 주역들과의 만남!
온라인 예매사이트 1위를 석권하며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쿵푸팬더>가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지난 3일(수), 영화를 만든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이 한국을 찾아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과의 만남을 가진 것. ( <쿵푸팬더>_ 감독 : 마크 오스본, 존 스티븐슨 | 목소리 :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더스틴 호프만, 성룡, 루시 리우 | 수입/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개봉 : 6월 5일, 전세계 최초 개봉 )
애니메이션의 강자 드림웍스가 5년에 거쳐 완성시킨 세계적인 프로젝트 코믹 액션 블록버스터 <쿵푸팬더>.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을 기본으로 무술과는 거리가 먼 주인공 팬더 포가 쿵푸마스터에 도전하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웃음은 물론 드라마틱한 감동까지 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쿵푸팬더>는 동양을 소재로 다룬 기존 할리우드 작품들이 대부분 이야기의 배경만 동양으로 옮긴 채 드라마와 테마를 할리우드 식으로 풀어냈던 것과는 달리 동양적 철학과 무술을 제대로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별점을 지닌 수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는 영화 제작의 중심에 ‘한국인의 힘’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 애니메이션 제작의 핵심 분야인 스토리와 레이아웃 총 책임자들이 바로 한국인 애니메이터라는 사실은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쿵푸팬더> 한국인 Head Staff 내한 기자 간담회 녹취록
일시 : 2008년 6월 4일(수) 오전 11시
장소 : 신라호텔 23층 파인+뱀부홀
참석 : 제니퍼 여 넬슨 _<쿵푸팬더> 스토리 총 책임자(Head of Story)
전용덕_ <쿵푸팬더> 레이아웃 총 책임자(Head of Layout)
Q. 자신에 대한 소개
전용덕 – 나는 1971년에 태어나 서울 시립대학교(90학번)를 졸업한 토종 한국인이다. 1997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간 후, 2000년부터 미국 애니메이션 산업에 종사하기 시작했다. 2003년 8월 <Father of the pride>로 드림웍스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고, <헷지>부터 Head of Layout을 맡았다. <쿵푸팬더>이후 <슈렉4>에서 역시 Head of Layout을 맡을 예정이다.
제니퍼 여 넬슨 – 한국에서 태어났고 4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TV만화 시리즈로 애니메이션 작업을 시작했고, <신밧드>와 <마다가스카>를 통해 Head of Story로 자리잡았다.
Q. 재미교포가 아닌 유학생의 신분으로 애니메이션 분야에 어떻게 진출할 수 있었는지.
전용덕 – 유학을 가기 전 금강기획의 디자이너였다. 당시 절친한 친구가 유학을 간다는 소식에 ‘나도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어떤 분야를 다시 공부를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서울시립대(모교) 교수님으로부터 디자인을 넘어 ‘움직이는 그림’을 공부해 보라는 얘기를 들었다. 바로 결심을 굳히고 미국으로 가서 애니메이션의 모든 분야를 열심히 배웠다. 당시 영어를 잘 못했었는데 대화가 중요한 미국 문화 덕분에 영어 실력도 많이 향상되었고 성격도 활발하게 바뀌었다.
Q. <쿵푸팬더> 속 액션 동작에서 태권도 동작이 엿보이는 것 같다. 이 부분을 염두하고 제작한 것인가, 아니면 우연인가.
전용덕 – <쿵푸팬더>에서 액션을 담당한 스탭이 20년간 여러 무술을 배운 사람이다. 그리고 그가 태권도 역시 배웠다고 알고 있다. 그에게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배운 태권도가 <쿵푸팬더>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영화에 중국, 동양의 철학이 담겨 있는 것 같은데, 소림사를 비롯한 동양의 배경, 중국철학에 대해 원래 많이 알고 있었는가.
제니퍼 여 넬슨 –영화를 만들면서 동양의 문화를 더욱 존중하게 되었고 영화 속에도 많이 반영되었다. 동양 관련된 영화는 수없이 봤고, 비주얼 뿐만 아니라 내면 속에도 동양적 사상을 담고자 노력했다. 물론 <쿵푸팬더>가 코미디 영화이기는 하지만, 포와 시푸 사부의 관계나 ‘네 안의 영웅을 깨워라’는 영화의 메시지 등 동양적인 부분을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포의 겸손함, 희생, 이기적이지 않은 모습이 바로 동양 철학이며, ‘자신이 가진 무언가에 대해 존중하며 내면을 개발해 내는 것’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Q. 향후 한국에서 일할 계획은 없는가.
전용덕 – 꼭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일하고 싶다. 이제 2년 반정도 팀장 경력을 가지고 한국에서 애니메이션 산업에 일조하기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2~3개의 프로젝트를 더 해보고 더 많은 능력과 자신감이 생기면 바로 한국으로 돌아와 일할 것이다.
Q. 한국 애니메이션과 미국 애니메이션의 제작과정을 비교해 본다면.
전용덕 –한국에서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지 않아서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에 대해서는 잘아는 바가 없다. 대신, 미국에서의 작업은 일단 작업 준비 기간부터 제작 완성 단계까지 한국보다 오랜 시간을 들인다. 긴 기간 동안 아티스트들이 지치지 않도록 회사가 최대한 직원을 배려하고 이것이 각자가 자신의 일에 몰두하게 해주는 것 같다. 나이 혹은 입사 연도가 아닌 능력을 우선하는 문화 역시 스스로를 자극하게 만들어준다. 나 역시 드림웍스에 입사한 지 이제 갓 2년이 넘었는데, 팀장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이런 뒷받침이 아티스트의 상상력과 열정을 유지시켜주는 것 같다.
Q. <쿵푸팬더>의 제작기간이 5년으로 알고 있다. 긴 시간동안 어떤 과정이 이루어졌는가.
제니퍼 여 넬슨 - 5년은 애니메이션 제작기간으로 긴 시간은 아니다. 우리는 보통 1년 이상의 개발단계를 거쳐 다음 단계인 레이아웃단계로 넘어가고, 그 다음 화면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정도 시간 동안 이만큼의 노력이 더해지기 때문에 좋은 영화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미국에서 생각하는 한국영화는.
전용덕 – 드림웍스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한국영화를 보지 않는 사람이 없다.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괴물>, <원더풀 데이즈> 등 많은 영화를 보고 또 매우 높게 평가한다.
Q.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주축이 되고 있는 한국인 애니메이터들. 그러나 한국 애니메이션은 국내에서의 평가나 흥행이 낮은 편이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더욱 발전 할 수 있겠는가.
전용덕 –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스토리 개발에 가장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 그리고 아티스트들의 건강과 컨디션을 가장 중요시한다. 나는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을 하면서 단 한번도 야근을 한적이 없다. 드림웍스의 대표 제프리 카젠버그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테크닉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관리다”고 말할 정도다. 한국 역시 이렇게 사람을 중요시하는 산업 체계를 만든다면 더욱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Q. 마지막 인사말과 더불어 <쿵푸팬더>에서 내가 뽑는 명장면은.
전용덕 – 예고편에도 나오지만, 포가 엉덩이로 타이렁을 깔아 뭉개는 장면이 내가 뽑는 명장면이다. 길고 어려운 작업이지만 결과가 좋고 많은 사람이 좋아해줘서 뿌듯하다. 자식이 잘된 것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 다음에는 <슈렉2>보다 재미있는 <슈렉4>로 한국을 찾아 오겠다.
제니퍼 여 넬슨 – 이번 한국 방문이 나에게는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다. 고향과 집에 온 기분이고,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 와서 내 영화를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그리고 모두다 마음에 쏙 드는 명장면이지만, 그래도 꼭 하나 뽑아보자면 영화 속 모든 액션씬이 최고이니 유심히 보길 바란다.
한국 애니메이션 차세대 주역들과의 만남!
애니메이션 전공 학생들과 특별강연회에서 열렬한 환영 받아
이들, <쿵푸팬더>의 스토리 총 책임자(Head of Story) 제니퍼 여 넬슨과 레이아웃 총 책임자(Head of Layout) 전용덕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아, 지난 3일(화) 오후 2시 압구정 CGV에서 ‘<쿵푸팬더> 한국인 헤드스탭 특별강연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세종대, 건국대, 숙명여대 애니메이션학과 학생들과 송곡여자정보산업고등학교 만화영상과 학생 등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미래 주역들과 함께 한 자리였다. 제니퍼 여 넬슨과 전용덕은 <쿵푸팬더>의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포스트프로덕션까지 전반적인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 대한 설명은 물론, 제2의 제니퍼 여 넬슨&전용덕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까지 들려주였으며 강연회에 이어 질의응답 시간에는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어디에서 얻는지’, ‘애니메이터로서 자기 관리 노하우’ 등 애니메이터 선배인 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묻는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전용덕은 “드림웍스에는 현재 30명 가량의 한국인이 일하고 있다. 한국인에 대한 기대가 많은 만큼 앞으로도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의 할리우드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고, 제니퍼는 “<쿵푸팬더>의 진정한 매력포인트는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라는 점이다. 누구든지 남들보다 두 배로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그렇길 바란다”며 영화의 메시지를 통해 학생들을 독려했다.
강연회가 끝난 후에도 이들과 질의응답 때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직접 나누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학생들의 열기가 이어졌고, 미리 준비해온 종이에 싸인을 받는 등 차세대 애니메이션 주역들의 뜨거운 환영으로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다시 한국에서 만나요!
<쿵푸팬더> 공식기자간담회 성황리 마쳐
강연회 다음날인 어제, 4일(수) 오전 11시 신라호텔에서는 이들의 공식기자간담회가 이뤄졌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을 비롯, <쿵푸팬더> 안에 동양적인 정서를 담아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 다양한 내용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특히 영화 속 액션에서 태권도가 연상된다는 질문에 전용덕은 “<쿵푸팬더>의 액션을 담당한 사람이 20년 동안 각종 무술을 배웠고, 그가 태권도를 배운 것으로 안다. 직접 그에게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그의 경험이 영화에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제니퍼는 영화의 매력에 대해 “일반적인 할리우드 영화들이 상대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쿵푸팬더>는 자신 안에 있는 영웅을 깨운다는 동양적인 정서를 테마로 하고 있는 점이 차별된다. 서양 관객들은 이 부분을 흥미롭게 받아들이고, 동양 관객들은 보다 마음으로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전용덕은 “애니메이션 작업은 길고 어렵지만, 결과가 좋고 많은 사람이 좋아해줘 뿌듯하다.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쿵푸팬더>의 흥행을 기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제니퍼와 전용덕은 각각 “이번 방문이 너무 뜻깊다. 다른 나라가 아닌 한국에 와서 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행복하다.”, “할리우드에서 능력과 자신감을 더 쌓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소감으로 기자간담회를 마무리 지었다.
온라인 예매율 1위를 석권하며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코믹 액션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쿵푸팬더>는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만점 캐릭터들이 전하는 웃음과 액션은 기본, 동서양을 아우르는 감성으로 오늘(5일), 전세계 최초 개봉과 함께 국내 극장가에 흥행돌풍을 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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