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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

브리트니 머피가 죽다니! 그녀에게 반했던 [돈 세이 워드 (Don't Say a Word)] 리뷰

by 22세기소녀 2009.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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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3.6
시사회로 <돈 세이 워드>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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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짚고 넘어갈 거. 이 영화의 중요 인물인, 엘리자베스 역을 맡은 'Brittany Murphy'는 과연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브리트니 머피. 브리트니 마피, 브리타니 머피, 브리타니 마피. '파이널 환타지' 용어 정리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쓸 데 없는데 시간을 낭비해 버린 난, '브리트니 머피'라는 멀더군식 통일안을 내놓는다(읽기가 편하고 뉘앙스가 근사하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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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를 3일에 걸쳐, 고심한 이유는 '브리트니 머피'에 반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본 <라이딩 위드 보이즈>의 그 미소녀가 바로 이 미소녀였다니. 매치 순간, 난 큰 소리로 '빙고!', 혹은 '앗싸아~'를 외쳤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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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트니 머피는 이 영화 <돈 세이 워드>에서 기억을 상실한 소녀의 역할을 정말 소름 돋게 체현해내 보인다. 창백한 얼굴에 굵은 쌍꺼풀, 그리고 겁먹은 눈매와 불안을 표현하는 피부 근육의 연기는 타고난 듯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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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까지이다. 영화는 조금 비틀기가 가미된 전형적인 관습을 따르고 있어, 그다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오프닝을 장식하는 보석털이씬부터 <랜섬>을 연상시키는 인질협상설정, 그리고 끝내 풀어지는 비밀에 이르기까지 익숙한 코드들이 변주되어 있다. 관객은 그래서 심리전과 두뇌전을 펼칠 즐거움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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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부분이라면 다양한 서브플롯이 작동하는 가운데 하루 안에 벌어지는 사건이라는 압축미 속의 밀도감과 긴장감이다. 그러나 이 마저도 설득적이진 않다. 김영진 기자의 지적처럼, 감옥에서 10년을 썩으며 복수의 기회를 노렸던 납치범들이 네이선에게 반나절밖에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은 시간 제한 전략은 주인공 영웅의 액션에 긴박감을 불어넣기 위한 것일 뿐이지 전체 관계와의 조율을 고려해볼 땐 무리수가 아닐 수 없다. 한편, 네이선 아내의 복장에서도 이 영화의 무리수는 발견된다. 깁스 상태의 아내는 볼륨감을 그대로 전하는, 가는 어깨끈으로 연결된 빨강색 원피스를 입고있는데, 이는 시각적인 관음 효과를 더 우선시함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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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결국, <돈 세이 워드>를 프레스에 눌러보면 남는 것은 '브리트니 머피' 뿐이다. 나는 브리트니 머피에 관한 언급을 제외하곤 이 영화가 시사한 제목처럼, '아무 것도 말하지 말 것(Don't Say a Word)'이라는 규약을 지키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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