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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

[바비 (Bobby)] 초호화 캐스팅은 이렇게 써먹는 거다

by 22세기소녀 2010.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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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정치드라마 <바비>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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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에밀리오 에스테베즈란 걸 보고는 놀랐다. 바로 검색에 들어갔다. 착각이었다. <아웃사이더> <세인트 엘모의 열정> 같은 작품을 꽤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그가 감독하고 출연했던 <위즈덤>은 내가 얼마나 좋아했던가. 그러고 보니 그는 '브랫 팩'이란 불리던 80년대 대표적 청춘스타였다. 이후 그렇고 그런 B급영화에 더 출연해 잊혀져간 배우였는데 이렇게 훌륭한 영화로 만나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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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는 에스테베즈가 감독하고 출연하는 영화. 암살당한 존 F. 케네디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의 암살을 소재로 삼고 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당시 실제 자료화면과 음성을 유기적으로 활용하면서 극화하였다. <바비>는 한정된 공간인 1968년 LA 엠버서더 호텔에서 대부분 이루어진다. 케네디의 대선 예비선거 사무소가 차려진 엠버서더 호텔. 그곳에서 미국시민의 일상과 당시 사회를 대변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스토리와 존경받던 미국의 희망, 로버트 F. 케네디의 비극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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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다소 완만한 진행을 함에도 끝까지 보게끔 하는 힘은 역시 놀랄만한 캐스팅 때문. 앤소니 홉킨스, 샤론 스톤, 데미 무어(감독의 옛 애인), 샤이아 라보프, 린제이 로한, 일라이저 우드, 애쉬튼 커쳐(감독의 옛 애인의 현재 남편), 마틴 쉰(감독의 아버지), 헬렌 헌트, 헤더 그레이엄, 로렌스 피쉬번, 윌리암 H. 메이시, 크리스찬 슬레이터,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감독의 옛 애인의 전남편의 영화 <다이하드4.0>에서 딸 역할) 등 열거하기에도 벅찬 신구세대 스타들이 총 출동해 적재적소에서 명연기를 펼친다. 더욱 놀랄만한 사실은 이들 모두 감독의 인맥에 의해 NO 개런티로 우정출연한 것이라고. 아무리 인맥이라지만 좋은 영화에 함께 하겠다는 정치적인 의식도 있었겠지. 한국에서 노무현에 관련한 영화를 제작한다면 과연 <바비>와 같은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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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는 어쨌든 정몽준이 정주영 회장의 아들이며, 박근혜가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던 내게 또 하나의 흥미로운 혈연관계를 알려줌과 동시에 역사적 사실도 알려주고, 당시 미국 사회상도 알려주었다. 영화는 참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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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말 미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암살과 다름없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이듬해인 2010년 1월말 경 한국에서 개봉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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