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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

남아공월드컵, 영화로 두 배 즐기기

by 22세기소녀 2010.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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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월드컵, 영화로 두 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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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11일부터 한달 간, 지구인의 스포츠 축제 FIFA 월드컵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에서 열린다.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인 만큼 관심도 남다르고 뜨겁다. 그러나 하루평균 살인사건이 50건씩 발생하는 불안한 치안문제, 심각한 교통난, 난감한 숙박난 등으로 티켓 판매율이 저조해 남아공월드컵에 대한 우려는 기대만큼이나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려는 어느 대회에서나 있어왔고 가까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론 성공적인 개최로 우리들에게 특별한 추억까지 선사한 바 있다. 4년씩이나 기다려야 한 번 누릴 수 있는 꿈의 축제, 기왕이면 더욱 즐거워야하지 않겠는가. 막연한 기대와 괜한 우려보다는 개최국에 대해, 축구에 대해 하나라도 더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월드컵 즐기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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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소재 영화로 남아공 알기
우선 이번 2010 FIFA 월드컵이 개최되는 남아공에 대해 알고 넘어가기. 은근히 모르고 있는 남아공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줄임말로 남아메리카에 있지 않다. 그러니까 남아메리카공화국이라고 농담 말자.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 가장 남쪽에 있는 나라로 영국의 식민지였다. 금·다이아몬드가 풍부하고 아프리카 최대 공업국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로 보면 된다. 80%가 흑인 나머지는 백인이며, 주요 언어는 영어와 아프리칸스어 되겠다. 수도는 KBS <해피선데이-1박2일> 멤버 전체가 주장한 요하네스버그가 아닌 프리토리아(행정), 케이프타운(입법), 블룸폰테인(사법)으로 무려 3곳이다. 남아공은 한국 전쟁 때 참전하여 남한을 지원하였으며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1995년 방한하기도 하였다. 이제, 좀 친근하게 느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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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음은 남아공에 대한 영상 속성 학습. 최근 국내 개봉한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이하 <인빅터스>)와 <디스트릭트 9> 이 두 편만 섭렵해도 어디 가서 남아공이 남아메리카에 있다고 말하는 낯부끄러운 실수는 저지르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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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남아공의 총체적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인빅터스>(클린트 이스트우드, 2009).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 대통령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스포츠(럭비)를 통해 흑과 백간의 인종간 갈등을 해소하고자 한 역사적인 사건을 그렸다. 영화를 통해 남아공의 역사, 기후, 주민, 언어, 종교, 문화와 남아공의 키워드인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누구인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게 된다.

대한민국 첫 시합 "대한민국 vs 그리스" 경기가 6월 12일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열리는데 여기서 넬슨 만델라는 영화에서 나오는 대통령 그 만델라가 맞다. 한편, 포트 엘리자베스는 남아공 남동부의 항구도시를 가리키는데, 휴양지로서 축구중계와 함께 주변의 아름다운 해변도 잠시나마 감상할 수 있게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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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빅터스>를 통해 남아공을 어느 정도 알게 됐다면 <디스트릭트 9>(2009)을 통해 남아공 월드컵 내내 시끄러울 심각한 사회문제를 조금 더 학습할 필요가 있다. 31살 밖에 안 먹은 남아공 출신의 신예 닐 브롬캠프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는 남아공 상공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을 도리어 인간이 통제한다는 내용이다. 무법지대로 변해버린 요하네스버그 인근 지역 외계인 수용구역 '디스트릭트 9'을 강제 철거하는 영화는 단순한 오락으로서의 설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1960년대 실제로 일어났던 '디스트릭트 6 사건'(백인 전용 지역을 위해 흑인 빈민 등 거주자 6만 여명을 강제로 쫓아낸 재개발 사업)을 고발한다. 영화는 세트가 따로 필요 없이 지금도 계속되는 사회 문제의 장소, 실제 상황을 담았다. 우리나라의 두 번째 시합 '아르헨티나 vs 대한민국'전이 바로 영화의 배경이 된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에서 6월 17일 펼쳐진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이 4명 중 1명이 백수일 정도로 심각한 실업문제의 돌파구가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멋진 경기를 통해 남아공월드컵이 성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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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소재 영화로 관전 두 배로 즐기기
축구는 게임규칙을 특별히 알지 못해도 즐길 수 있기에 대중적인 스포츠로서 오래도록 사랑 받고 있다. 남성들에겐 스타 플레이어들이 화려한 개인기를 선물하고, 여성들에겐 90분을 질주하는 잘 생긴 식스팩의 짐승청년들이 눈을 호강시켜주기도 하기에 이 모든 것들의 종합선물세트인 FIFA 월드컵은 더 없는 이벤트이다. 여기에, 아래 두 편의 축구 소재 영화를 더한다면 남아공월드컵, 두 배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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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슈팅 라이크 베컴>(2002). 축구선수를 꿈꾸는 두 소녀에 관한 이야기로 2002년 한일월드컵 직전 개봉된 영화는 영국 박스오피스 2주간 1위를 차지하며 대박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물론 개봉했었다. 영화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로버트 조셉 베컴(이하 베컴)을 영화의 얼굴로 썼다. 베컴이 누군가. 지금 박지성이 활약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전성기를 이끌던 스타 플레이어이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란 인도출신 여성감독 거린더 차다 감독은 이 베컴과 축구에 대한 애정을 두 소녀를 통해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아쉽게도 베컴이 직접 출연하지는 않지만 <러브 액츄얼리> <캐리비안의 해적> 등으로 지금은 아주 유명해진 키이라 나이틀리가 가슴 밋밋한 미소년 같은 모습으로 등장, "계집애가 창피하게 다리통 다 내놓고" 축구 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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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맨유의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의 시합 장면으로 시작한다. 베컴과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등 맨유의 스타들의 시합장면을 잠시나마 감상할 수 있다. 베컴은 남아공 출신 헐리웃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요하네스버그 인접 도시인 베노니 출신. 2012년 개봉예정인 <친절한 금자씨> 리메이크 제작 및 주연)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월드컵 조 추첨을 했었는데 현재 부상 치료중인 상태로 월드컵에서 선수로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겠지만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의 친분관계와 2018년 영국 월드컵 유치 등의 이유로 2010 남아공월드컵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은 다소 황당무계하다 할 수 있는 축구에 대한 다양한 기술 습득을 통해 축구를 더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소림축구>(2001). 코믹의 제왕 주성치가 만든 이 영화는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필견의 수작이다. 다소 만화적인 설정을 수놓지만 종종 월드컵에서 그러한 시합과 장면이 증명되고 있기에, 또 우리가 기대하기에 영화는 더더욱 눈물 없이는(웃겨서, 감동적이어서) 볼 수 없게 된다. 대한민국은 B조.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소림축구>의 플레이 1000분의 1만 보여줘도 16강 진출은 무난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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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기
남아공월드컵과 관련한 영화가 더욱 보고싶어졌다면 <사라피나> <파워오브원>(이상 남아공 소재 영화)와 <골1> <골2> <골3> <레알> <질-오프사이드>(이상 축구 소재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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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청소년세상 유스피아>(2010년 통권 15호)에도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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