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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일기

선임씨 결혼식에 다녀오다

by 22세기소녀 2011.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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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3.6
선임씨 결혼식에 다녀왔다. 그녀는 우리 회사에서 단기 알바를 했었는데 그 사이 나와 음악과 영화 등 문화적 전류가 통해 친근하게 지냈다.

그녀의 결혼식은 이제껏 내가 보아온 혼례 중 가장 감동했고, 부러웠다. 고속버스터미널에 위치한 식장은 넓고 정갈했다. 식은 길지 않고 깔끔했다. 드레스는 성스럽고 우아했다. 축가는 영혼을 강탈해 갔다. 피로연은 붐비지 않았다. 한마디로 분위기 있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담백한 결혼식이었다.  
 
선임씨의 신랑은 현 '가을방학'의 정바비와 함께 밴드를 한 적이 있어 오늘 축가는 가을방학이 불러주었다. 정바비가 둘을 위해 직접 곡을 만들었다는 '오래 만난 연인'(제목 생각 안 남)은 계피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기타 연주에 실려 선임씨와 신랑의 만남에서 동반까지를 추억케 하고 영원을 약속케 했다.

선임씨는 마냥 좋은지 식 내내 밝게 웃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오래도록 행복하기를…      

※덧붙이기
식사를 맛있게 하고 커피 한 잔 하려고 커피메이커 쪽으로 갔는데 내 앞의 여자가 계피였다. 뒤를 돌아보며, 나를 팬으로 생각한 건지 변태로 본 건지 오래, 정확히 쳐다보았다. 순간, 흔들렸다. 으흐흐.

 



가을방학 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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