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신윤복 탄생 250주년
영화 <미인도>, 국내최초로 신윤복을 조명하다!
요즘 대한민국은 신윤복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탄생 250주년을 맞아서 일까? 단순히 교과서로만 알고 있던 그의 작품인 “단오풍정” 이외에도 비밀스런 신윤복의 사생활과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 이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에 대한 기록과 파격적인 그림은 여러가지 상상력을 낳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영화 <미인도>는 국내 최초로 ‘신윤복이 여자였다’라는 도발적 상상력에서 출발,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작품이다. 신윤복을 소재로 한 기획 영화로는 최초이며, 이후에 발간된 소설 <바람의 화원>과 9월 방영예정인 SBS드라마 “바람의 화원” 보다도 먼저이다.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오랜 기획단계를 거치다 보니 가장 늦게 관객과 조우하게 됐지만 오리지널 시나리오인 <미인도>는 이미 지난해 4월 저작권협회에 등록을 신청했다. 이는 이정명의 소설 “바람의 화원”이 지난해 8월에 출간된후 드라마 제작사인 드라마하우스가 10월 판권을 계약한 것보다 선행된 기획이었다.
신윤복, 역사 속 단 두 줄의 기록
"신윤복 [申潤福, 1758~]
자 입부(笠父), 호 혜원(蕙園), 본관 고령(高靈), 첨사 신한평(申漢枰)의 아들.
벼슬은 첨사다. 풍속화를 잘 그렸다." - 오세창(吳世昌)의 근역서화징 [槿域書畵徵]
신윤복은 김홍도(金弘道), 김득신(金得臣)과 더불어 조선 3대 풍속화가로 지칭된다. 속화를 즐겨 그려 도화서에서 쫓겨났다는 속설(20세기 초 문화평론가 문일평)과 함께 오세창의 [근역서화징]에 단 두 줄의 기록만이 남아있다. 그 중 유독 신윤복에 대한 논란이 많은 이유는 역사 속 기록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엄격한 조선 시대, 파격적 화풍을 선보이다
나라에 내외법이 분명하고 그림은 산수화와 사군자가 으뜸이던 그 시대, 신윤복의 그림은 센세이션에 가까웠다. 신윤복은 여인을 정중앙에 배치하고, 주변 배경을 살리는 새로운 구도와 여인의 얼굴 화장, 입술, 의복에 과감한 색채를 쓰는 등 당시로는 파격적인 화풍을 선보인다. 물가에서 빨래를 하고 머리를 감는 여인들의 과감한 노출이나 기녀와 한량의 유흥을 그려낸 모습 등의 직접적인 묘사가 두드러진 신윤복의 그림은 논란 그 자체였음을 상상할 수 있다.
남자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女心을 잘 드러낸 그림
신윤복의 그림에서 더욱 놀라운 것은 女心을 잘 드러낸다는 점이다. 낭만적 분위기를 위해 섬세하고 부드러운 필선, 아름다운 채색을 즐겨 사용했으며 여성성이 돋보이는 세련된 감각 때문에 일부 학계에서는 여자 혹은 동성애자가 아닐까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또한 그림마다 남녀간의 애틋한 연정과 연애풍속 등 서정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이는 그가 그림에 곁들이는 짤막한 찬문(撰文)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표작 “미인도”의 찬문(撰文)은 “資薄縛胸中萬華云 筆湍話與把傳神 얇은 저고리 밑, 가슴 속 가득한 정을 붓끝으로 전하노라”로, “신윤복이 여자가 아니었을까?”란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월하정인]
[단오풍정]
영화 <미인도>, 신윤복의 모든 매력에 상상을 덧입히다!
아름다운 그림들을 남겼으나, 역사적 발자취를 찾기 어려운 신윤복. 영화 <미인도>는 영화를 통해 신윤복에 대한 다양한 상상력을 한껏 풀어낸다. 과감하고도 파격적인 화풍을 통해 그의 천재성과 화가로서의 고집을 상상하고, 아름다운 채색과 감성적인 화풍을 통해 사랑을 품은 여성이었으리라 상상해본다. 그림 속 애틋한 찬문을 통해 “미인도”가 신윤복의 자화상 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신윤복 탄생 250년이 흐른 2008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센세이션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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