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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일기

영화는 나에게 무엇인가?

by 22세기소녀 2008.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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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0
영화는 나에게 무엇인가? 무엇이기에 나를 이토록 뜨겁게 하는가. 단 하루도 영화를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불어도 영화를 본다. 애인과 이별하고 귀가하는 길에도, 철야를 하고 회사를 나와서도 영화를 보러 간다. 이 영화 중독은 언제 끊을 수 있을까. 끊게 되면 나는 무엇을 하며 지낼까?

옛 애인 둘은 영화 때문에 나를 떠났다. "당신처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처음 봐요. 저도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 이젠 영화가 질려지네요"

이상하게도 나는 몸이 피곤하거나 감기 기운이 있어도 영화관에 가면 낫는다. 엄마의 품 같다고나 할까?

내가 바라는 중년, 노년의 모습은 씨네큐브나 서울아트시네마 같은 데서 홀로 영화를 보고 있는 뒷모습이다. 뜻이 맞는 과부나 할망구가 있어 함께 영화를 보고나서는 차를 마시며 영화에 대한 얘기꽃을 피우며 허허허 웃어도 좋겠지.

아직까지는 영화가 좋다. 애인 없는 영화 인생이어도 스크린이 내 애인이기에 나는 외로워도 잊을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요 며칠 간 마감한다고 바빠서 영화를 보지 못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다시 영화를 보러 간다. 스케쥴 빡빡하게 채워 놓았는데 뭐 반만이라도 이행한다면 행복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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