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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다면
<연풍연가>
<연풍연가>
1999.10.10
박대영 감독의 <연풍연가>를 보다.
<멋진만남>이라는 TV프로를 보면, 남녀의 데이트를 보여주는 꼭지가 있다. 그걸 보고 있자면 남 데이트하는 걸 지켜보는 일이 꽤 재밌게 느껴진다. 낯섬이 친근함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괜찮은 데이트 코스도 소개받고 데이트 기술도 익힐 수 있다. <연풍연가>는 이 밑그림에 사연을 깃들여 넣은 영화다. 그래서 낯섬에서 친근함으로, 친근함에서 사랑의 감정으로 싹트는 것까지 본다.
<연풍연가>는 억지부리지 않으며 상투성을 벗어낸다. 주인공들의 만남도 제주도라는 관광지의 행동반경 내에 몰아넣음으로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한다. 다른 멜로영화처럼 첫눈에 반한다는 식상함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것이다. 그냥 지나는 길에 자주 보게된 것뿐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만날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되어있다'는 말을 설득시킨다. 하지만 여기엔 서로의 노력이 있어야 함을 필수조항으로 넣는다.
그래서 예비커플인 영서와 태희에게도 난관은 있다. 통신 채팅 중 잘되어가고 있는데 짤린 경험이 있는 사람은 둘의 안타까움을 잘 알 것이다. 재접속(의지·노력)해 겨우겨우 인연이 만들어진 경우가 바로 <연풍연가>이다. 윤대녕은 "사랑이란 어둑한 술집에 앉아 서로 취해가는 과정이 아니라 추억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연풍연가>는 추억을 만들어가는 연인의 소박한 첫출발, 설레임, 간절함을 읽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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