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로싱> 상영금지 가처분에 대한 입장표명
7월 14일 오전, 이광훈 감독으로부터 자신의 시나리오 <인간의 조건>에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며 제기된 <크로싱>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제작사 캠프B의 입장을 밝힙니다.
이광훈 감독이 주장하는 바처럼 <크로싱>은 유상준씨 특정 한 사람의 사연으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며, 2004년부터 수많은 탈북자들의 인터뷰와 사연, 다큐멘터리 등을 바탕으로 기획, 제작된 작품입니다. 영화<크로싱>은 많은 탈북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듣게 된 북한의 현실과 상황, 탈북 루트, 안타깝고 가슴 아픈 사연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 된 작품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이유진 작가와 김태균 감독은 100여명의 탈북자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났으며, 유상준씨와도 연락을 시도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아 끝내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이야기가 혼합, 재구성된 작품 내용이므로 유상준씨의 단독스토리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광훈 감독에 의해 유상준씨 이야기를 영화화하기 위해 <인간의 조건>이라는 시나리오가 작업 된바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제작사 캠프B와 김태균 감독은 최근 언론을 통해 노출된 (2008년 6월 24일 스포츠 칸) 기사를 통해 시나리오의 존재와 유상준씨 이야기가 영화화 준비를 진행하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기사가 노출되기 전 이광훈 감독 및 관련자로부터 시나리오에 대한 어떠한 논의도 없었음을 밝힙니다.
법무법인 한영의 이경천 변호사에 따르면, 시나리오에 대한 저작권이 인정되기 위해서는 시나리오가 창작물로서 공표되거나 발표되어야 할 것인데, 이광훈 감독이 개인적으로 습작하고 있던 단계에 불과한 내용에 저작권을 인정한다는 것은 저작권의 법리로 판단하더라도명백히 법리를 오인한 것이므로, 시나리오의 저작권을 침해함을 이유로 한 상영금지가처분은 인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적, 법리적 이유로 제작사 캠프B와 김태균 감독은 상영금지 가처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