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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

용의주도 미스신

by 22세기소녀 2007.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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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대한극장에서 기자시사로 <용의주도 미스신>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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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말하셨지. 12월엔 건져라." 작업남녀를 그린 <작업의 정석>의 헤드카피다. 그렇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있는 12월. 쓸쓸한 싱글들, 특히 외로움을 더 타는 여성 관객들 공략이 필요한 시기다. 1년 전 이맘때쯤엔 <미녀는 괴로워>가 여성들로부터 절대적인 공감을 샀다. 그리고 올해의 <용의주도 미스신>. 한예슬이라는 여성들의 판타지를 불러들여 환상의 커플 찾기에 동참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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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영진위 시나리오공모전 우수당선작을 영화화한 <용의주도 미스신>은 요즘 여성들의 트렌드를 포착해 기획된 영화다. <미녀는 괴로워>가 성형에의 욕망을 반영했다면 <용의주도 미스신>은 연애와 결혼에 대한 욕망을 그려냈다. 즉, 돈과 비전과 백이 있는 남자를 등장시켜 꿈꾸던 것을 대리만족케 한다. 단, 잘 나가는 이들의 리그라 현실감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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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3세(권오중 분), 연하남(손호영 분), 고시생(김인권 분), 능력맨(이종혁 분)으로 설정된 신미수(한예슬 분)의 먹잇감 4인방은 좀 전형적이다. 뭐, 여성들의 환상 속 구애 대상이 실제 그렇기는 하지만 영화가 색다른 돌파구를 찾기엔 무리가 있는 설정이다. 그나마 재밌는 점은 신미수가 남자를 쇼핑하듯 고르고 있다는 것이고(이 또한 유행이 좀 지난 설정이지만),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될 성싶은 남자에 투자해서 갖겠다는 노력은 펀드와 같은 투자 트렌드를 영화 속에 재미나게 반영했다. 그런데 의문 하나. 영화를 끝낼 정도로 사법고시 패스가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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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커플> 성공은 한예슬 컨셉의 영화를 가능케 했다. 한예슬로부터 시작된 영화인만큼 한예슬은 매 장면 등장한다. 여성들의 공감을 사기 위해 그녀는 고군분투한다. 몸빼바지를 입고 삼천배를 하는 가 하면, 오바이트 하며 구체적 토사물까지 보여주는 데 주저함이 없다. 물론 종이인형 옷 갈아 입듯 옷을 갈아입은 변신도 볼거리다. <작업의 정석>의 손예진과 같은 미모와 직업, 내숭을 연기하지만 한예슬은 '신미수' 그 자체로 보인다. 일부러 섹시하려 하지도, 과장해서 웃기려 하지도 않는다. 생활코미디가 배어있다. 어울리는 캐릭터를 잘 입은 점은 영화에 빠질 수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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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화는 한예슬 쇼 중심에 머무르고 말았다. 보는 즐거움만 남았다는 것이다. 영화가 현실적인 울림이 있던 <미녀는 괴로워>가 되지 못하고 전시와 환상에 그치고 만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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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기
마케팅 중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남자들이 한예슬의 먹을거리로 설정된 초밥버전, 남자들이 한예슬이 물을 주는 화분 속 화초가 된 버전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재미나게 잘 함축하고 있다. 기자들에게 제공된 보도자료 봉투도 쇼핑봉투처럼 제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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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씨네서울(리뷰 코너)에도 공동 게재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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