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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

[시선 1318 리뷰] 김태용의 <달리는 차은>은 군계일학. 정말 잘 만들어서 눈물나게 좋다

by 22세기소녀 2009.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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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9.13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영화 프로젝트' 6번째 작품 <시선 1318>을 보다. 2008 전주국제영화제 때 보고싶었으나 다른 영화들에 더 홀려 나중으로 미뤘던 영화다.  

<시선 1318>은 청소년 인권에 대해 다섯 감독들이 말하는 영화. 그러나 성적, 진로, 性과 같은 예상되는 주제를 예상 이하로 연출한다. 작품성보다는 청소년의 인권에 대한 관심있는 시선이 얼마나 있는지가 중요했는데 잘 모르고 덤빈 소품들이 많았다. 대부분이 깊지 못한 채 설명조가 많았으며 음악 과다사용이 목격되었다. 이는 어떻게 채워야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윤성호와 김태용이 청소년과 프로젝트를 구원한다. 둘의 단편엔 무엇보다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보인다. 먼저 윤성호의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는 형식이 십대들에게 대화를 제안하는 듯 자유롭고 분방하여 신선하다. 또 대사가 생생하여 눈높이가 맞고 당사자들이 반겨줄 만 하다. 윤성호 감독은 평소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많았거나 이번 연출을 위해 조사를 많이 해둔 것 같다. 엔딩타이틀을 보면 그에 대한 증거가 있는데, 역시나 각본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다.
 

김태용의 <달리는 차은>은 군계일학이다. 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들어서 눈물나게 좋다. 다문화가정을 주제로 잡은 점도 좋고 이를 청소년 인권문제와 연결시켜 두 인권문제를 슬기롭게 풀어가는 점도 정말 좋다. 여전한 대안가족에 대한 관심은 <가족의 탄생>의 연장선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고 청소년 이야기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의 연장선에서 가슴 축축하게 공감했다. 김태용 감독을 젊은 여성들이 사랑하는 이유를 정말 잘 알겠다. 

<진주는 공부중> [★] <유.앤.미> [★] <릴레이> [★★☆]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 [★★★☆] <달리는 차은> [★★★★★]   

 

※덧붙이기
1. 비중 작은 역할들에서 스타들을 발견하는 것도 본 영화의 재미 중 하나. 이현승 감독의 <릴레이>가 가장 화려한데 박보영, 손은서가 주인공을 맡고 있고 정유미가 보건선생님으로, 문성근이 교감으로, 이충직 교수가 윤리선생님으로 우정 출연해 지루함을 덜어준다. <선덕여왕>에서 어린 덕만 역으로 분해 인상적인 열혈 연기를 펼친 바 있던 남지현은 방은진 감독의 에피소드 <진주는 공부중>에 출연하고 있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임수정 동생 민채 역을 맡았던 정지안도 집중력장애가 있는 학생으로 만날 수 있다.

2. <달리는 차은>의 차은을 연기한 전수영을 감독은 전라북도 육상 예선대회에서 처음 만나 후에 학생이 사는 정읍으로 가서 캐스팅했다고 한다. 차은의 엄마 역을 맡은 아르세니아는 군산에서 배타고 들어가는 신시도라는 섬에 사는 이주여성이란다. 둘의 연기는 기성 연기자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생생함이 있어 영화의 진정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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