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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

경이로운 현재영화, 클로버필드 Cloverfield

by 22세기소녀 2008.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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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6
용산CGV 아이맥스관에서 기자시사로 <클로버필드>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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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필드>는 '현재의 영화'다. 이명세의 <M>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미래의 영화이고 기존 영화방식을 반복하는 대다수의 영화가 과거의 영화라면 지금 젊은 세대들의 소통방식을 활용한 <클로버필드>는 현재의 영화라 할 수 있다.

UCC세대를 위한 영화 <클로버필드>는 캠코더 촬영방식을 택했다. 마치 자신의 동영상 카메라를 남에게 맡겨 찍게 한 듯한 무개념 촬영 영상이 바로 <클로버필드>가 택한 촬영방식이다. 흔들리고, 포커스가 맞지 않고, 질서 없이 줌 인 아웃되고, 피사체가 잘려 나가는 영상을 우리는 인터넷에서 수도 없이 올리고 보아왔으며 이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것들이다. 그리고 거기서 흥분과 쾌감을 느낀다.

만약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광분할만한 것을 담아 올린다면 어떨까? <클로버필드>는 이에 착안해 캠코더에 괴물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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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의 여객기가 무역센터빌딩을 들이받듯 어느날 뉴욕 한 복판이 굉음과 함께 흔들리고 자유의 여신상 모가지가 날아와 도로 한복판에 떨어진다. 왜? 빌딩만한 괴수가 출몰했기 때문이다. 어디서?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봉준호처럼 수질오염에 의해서도 아니고 묻지마 괴수가 등장해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유도 알 수 없이 기습 공격을 했기에 등장인물이나 관객들 모두 초긴장! 초리얼한 수라장 한복판에서 격하게 요동치는 심장이 터지거나 멈춰버릴까, 70여분간 걱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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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더로 블록버스터를 만들다니(물론 일반 캠코더로 찍은 것은 아니다) 대단한 실험이 아닐 수 없고 대단히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된 시대, <클로버필드>는 숭고하게 관람객 앞에 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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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기
1. <클로버필드> 상영관은 적어도 앞 열 줄은 판매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온전한 관람을 바라는 관객들은 예매시 가급적 뒷줄로 잡아놔야 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캠코더로 촬영되어 마구 흔들리기에 어질어질하다. 부모님과 함께 보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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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가 이 영화에서 좋아하는 장면 베스트3 중 하나는 마천루 여친 구출작전! 시각적 쾌감과 현실감이 장난이 아닌데 과연 내가 같은 상황이라면 과연 여자친구를 구하러 그 꼭대기를 올라갈까? 그리고 또 다른 베스트씬은 헬기추락장면. 아, 비행기 타기 더 두려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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