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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

70년대 하이틴영화 고교얄개 리뷰

by 22세기소녀 200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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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8
녹화해 논 영화 테잎이 방에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처분해 볼 요량으로 아무 테잎이나 비디오테크에 넣다. 시작된 영화는 석래명 감독의 1976년작 <고교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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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얄개>에는 진유영이 고교생으로 나온다. 마침 얼마 전 본 <발레교습소>(2004. 변영주)가 떠올라 웃음이 나왔다. 여기선 말썽 피우는 고교생을 둔 아버지 역할로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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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얄개>는 하이틴 영화다. 지금으로 치자면 앞서 언급한 <발레교습소>도 비유가 되겠다. 문제아 진유영과 이승현은 1년 꿇은 낙제생(영화에선 이를 두고 "낙지국을 먹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이다. 이중 영화는 이승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문제아가 자신의 장난으로 다리를 다치게 된 가난한 친구를 도우면서 그를 불신임했던 사람들을 감동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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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이 문제아라고 하지만 졸고 있는 친구 안경에 빨간 칠을 해 불났다고 장난치는 정도이고 보면 비슷한 시대의 학원풍경을 다룬 <말죽거리 잔혹사>와 너무 비교가 된다. 영화가 끝난 후 김홍준 진행자의 설명도 있었지만 <고교얄개>는 70년대의 혼란스런 사회에서 이상적인 학원을 꿈꾸고 있는 판타지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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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인이 되신 석래명 감독이 말하길, <미워도 다시 한 번> 이후 당대 톱스타 위치에 있던 김정훈은 자기가 주연이 아니라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때 감독은 한달 간 그를 빵집에 데려가 빵을 먹이며 설득했다고 한다. 아마 빵에 질려 김정훈이 합류했던 것 같다고 당시 캐스팅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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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맡은 이승현은 성인이 되어서는 별로 빛을 보지 못했는데 최근 <남자 태어나다>에서 그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세월은 그를 귀염둥이에서 배불뚝이 아저씨로 만들어 놓았다. 그래도 최근 재개한 진유영처럼 이승현의 지속적인 영화 출연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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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두 명의 미인이 나온다. 그 중 한 명은 정윤희이고 다른 하나는 낯이 익지 않은 배우 강주희다. 한은정과 닮은 이 배우는 <고교얄개>가 데뷔작으로 보이는데 이후 많은 청춘물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청소년들로부터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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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래명 감독은 당시 하이틴물 얄개시리즈로 유명했던 감독이다. 내가 어렸을 때도 그의 영화를 몇 편 본적이 있고 좋아했는데 그만큼 <고교얄개>는 10대 관객을 열광시켰다. 한국영화사에서 <고교얄개>는 10대 관객층을 본격적으로 극장으로 끌어들인 작품으로 의미있게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영화 속에 건강하게 그려져 있는 우정과 사랑이 의기소침해 있던 당시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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