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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

<적벽대전 리뷰>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겠지?

by 22세기소녀 2008.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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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6.23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기자시사로 <적벽대전 : 거대한 전쟁의 시작>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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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이 여러 감독 자극시켰다. 리안처럼 되고싶던 장이모우, 첸카이거, 진가신, 이인항의 <영웅> <무극> <명장> <삼국지 : 용의 부활>은 그러나 <와호장룡>의 경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더러 수작도 있고 어느 정도 할리우드 관객들에게 어필한 작품도 만들었지만 국제적인 명성은 쉽게 얻어지지 않았다. 하나같이 중국적 시대극을 들고나온 이들 작품들은 규모 안에서 마음껏 돈을 썼지만 정신적인 성숙을 보여주는 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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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삼 차례가 왔다. 이미 <미션 임파서블2> 등을 통해 할리우드에서 인지도를 쌓았지만 국제영화제에서 상도 받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중국적인 것으로 물량공세를 펼쳐도 오우삼은 리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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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전쟁, 십자군전쟁과 함께 역사상 손꼽히는 전쟁이자 삼국지의 클라이맥스인 '적벽대전'을 영화화한 <적벽대전 : 거대한 전쟁의 시작>. 800억을 쏟아 부었다. 한국, 일본, 홍콩, 대만도 돈을 댔다. 영화는 커졌고 <반지의 제왕> <캐리비안의 해적>처럼 쪼개서 개봉하는 것으로 전략 수정했다. 그러나 이미 1편은 지루하다. 2편을 두고봐야겠지만 차라리 3시간 짜리 장편영화로 개봉되는 것이 어땠을까 싶은 간절한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만큼 군더더기가 확실히 존재해 지루한 중간과정을 양산하고 후편에 대한 기대를 접게 한다. <적벽대전>은 굳이 여름과 겨울로 나눠 개봉할 영화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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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컴퓨터 기술에 의존하기보다 아날로그적인 실제 제작과 풍부한 인력을 활용했다. 그 때문에 그 어떠한 영화보다 스펙터클한 시각적 쾌감이 있다. 초반의 대규모 전투신은 중국만이 할 수 있겠구나 싶다. 예상외의 잔인함도 충분히 설득시키고 있다. 단, 솔직하기를 바랐지만 대륙적 허풍은 여전하다. 그리고 타 영화와 차별화를 꾀한 부분인 지략과 전술이 놀랍지 않고 싱거운 느낌이다. 제갈량의 '세치의 혀'는 설득적 힘이 약하고 거북이 등모양의 미로로 적군의 퇴로를 차단하는 '구궁팔괘진'은 놀랍지 않게 연출되어 있다. 수긍할만한 새로움이 적기에 심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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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또한 불완전하다. <적벽대전>의 핵심이 되는 주유(양조위 분), 제갈량(금성무 분)의  배우 자리가 잘못 잡힌 느낌이다. (원래 주유 역에는 주윤발이 캐스팅 됐으나 3일만에 하차했다. 양조위는 제갈량 역을 고사했으나 주유 역으로 재합류 했다) 이들의 심리대결은 어떤 경지를 보여주지 못해 웃음부터 난다. <삼국지 : 용의 부활>처럼 덜 중심적이 된 유비, 관우, 장비는 익히 알려진 모습 그대로 캐스팅 되었으나 평면적 묘사에 머물고 있다. 소교(린즈링 분)의 역할은 너무 빤하다. 그러나 조자룡 역의 후준은 유덕화(<삼국지 : 용의부활>)와 같은 대중 친밀도는 없지만 <집결호>에서 보여준대로 카리스마 넘치며 조조 역의 장풍의(처음엔 일본배우 와타나베 켄이 낙점됐었다)는 진짜 '삼국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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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시청률(!)을 잡는데 실패한 영화는 'To be continue'로 맺어진다. 후편이 공개될 겨울이 기다려지지는 않지만 마지막에 등장하는 오우삼표 비둘기를 역전극을 예고하는 좋은 징조로 보고싶다. 참고로 <적벽대전>은 개봉 전 이미 35개국에 선판매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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