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화를 통해 바라본 가족과 사랑에 대한 애잔한 감동!
<동경 이야기> vs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노부부의 도시 나들이를 통해 바라보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의 외로움 <동경 이야기>
막내딸과 함께 한적한 시골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있는 한 노부부. 이들은 성공한 의사인 아들을 포함해 도시로 떠나 보낸 아이들을 만나기 위한 긴 여행길에 나선다. 오가는 데만 하루가 넘게 걸리는 긴 여행을 거쳐 자식들을 만났지만 그들은 각자의 일정에 부모님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 그런 부모님을 모시는 것은 다름 아닌 죽은 아들의 아내인, 이제는 긴밀한 관계에서 한걸음 떨어진 며느리이다. 그녀 역시 회사 일에 바쁜 일상이지만 장거리 여행에 지쳤을지 모를 죽은 남편의 부모님께 진심으로 대하며 시간을 쪼개어 그들을 돌보고 그들의 일을 먼저 챙긴다. 세상을 떠나기 전 곱게 기른 자식들을 만나려 나서기라도 한 듯 긴 여행 후 죽음을 맞이한 아내와 남겨진 쓸쓸함 속에 의연하게 임종을 기다리는 남편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는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 이야기>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이야기와 그 속에서 느껴지는 외로움들을 풀어놓는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소통, 그리고 교감에 대한 이야기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바쁜 일상에 쫓겨 부모를 돌볼 겨를조차 없는 자식들과 자신의 공간을 빼앗아간 조부모가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한 손주들, 시골에서 온 노부부에게는 복잡하고 낯설기만 한 도시 생활 등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의 전반부는 남편이 병에 걸려 살 날이 많이 남아있지 않는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 이야기>와 매우 닮아 있다. 하지만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가족 문제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영화의 후반부,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내고 그녀의 꿈을 찾아 도쿄로 떠나온 남편의 또 다른 여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소통과 교감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며, 사랑하는 이의 부재(不在) 속에서 비로소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된 한 남자의 모습을 통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게 하며 가슴 뭉클한 울림을 전한다.
미국의 유명한 영화 전문지 [필름 저널 인터내셔널]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해온 부부의 모습을 통해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깊고 애절한 감동을 전한다. 이 영화에 영감을 준 레오 맥커리의 <내일의 길을 열다>,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이야기>의 전통을 잇는 걸작의 반열에 오를 만 하다’라는 평을 받은 도리스 되리 감독의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은 현재 CGV 압구정/상암/오리, 씨네코드 선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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