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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아니나 다를까. 서울여성영화제에서 5년 전에 본 영화다. 허나 당시 영화일기를 쓰지 않았던 터라 계속 보기로 했다. 다행히 인간은 망각의 동물. 신선한 관람이 되었다.
순간의 호기심으로 엄마의 애인과 키스를 나누다 들킨 십대소녀 하이디. 가출하여 방황한다. 아무 남자나 따라나서는 등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행동한다. 그녀는 유혹하고, 유혹 당하고 싶어한다. 자신의 몸을 함부로 하는 것도 같고 사랑 받고 싶어하는 것도 같다. 방황의 끝은 없을 것 같았으나 슬픔이 슬픔에게 고백 후, 엄마와 재회한다.
<아찔한 십대>의 원제는 'Somersault'. 공중제비라는 뜻이다. 쉽게 와 닿기는 '아찔한 십대' 쪽이기는 하지만 너무 제목이 한정적이다. 어쨌거나 영화는 살얼음처럼 아슬아슬하고 위태롭고 아찔하고 공허한 십대소녀의 공기를 잘 포착했다. 메인 컬러인 블루와 감각적인 영상, 유려한 핸드헬드 촬영과 음악, 애비 코니쉬의 빼어난 연기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십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음에도 과감하게 성적 표현을 다루는 등 영화는 아찔한 매력도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수려한 겨울 풍광 속에서 그 표현들이 함께 있어서 그런지 아름답게 느껴진다. [★★★★]
※덧붙이기
1. 다시 봤더니 샘 워딩튼이 보였다. <아바타>의 주인공 말이다.
2. 하이디가 없는 돈으로 장만한 빨간 장갑을 끼고 혼자 노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참 좋다. 뭐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리고 속옷과 스타킹차림으로 허벅지를 문지르며 춤추는 장면도 묘하게 좋은 아찔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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