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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

[영화일기-오감도] 극장 개봉작치고는 서비스 정신이 부족하다

by 22세기소녀 2010.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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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오감도>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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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킥> 신세경에 대한 인기로 이 영화가 뒤늦게 인기검색어 상위에 오르고 다시 찾는 영화가 되었다. 누군가 블로그에 "<오감도>에서 신세경의 베드신은 1시간 49분 41초부터 시작되어 1분 36초간 진행됩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오감도>는 신세경 덕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었다. 나 또한 <지붕킥> 신세경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으로 이 영화를 뒤늦게 보았음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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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개의 에피소드 중 하나의 폭탄을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볼만했다. 시작과 끝이 괜찮았는데, 특히 옴니버스를 연 <His Concern >(변혁)은 대중교통에서 옆자리에 대한 환상과 원 나잇 스탠드에 대한 호기심, 훔쳐보기의 은밀함 등이 장혁, 차현정이라는 잘 생기고 매력적인 두 배우를 통해 감각적이고 짜릿하게 잘 표현되었다. 그리고 시나리오의 잉크가 아직 덜 마른 문학적인 독백이 쓸만하다. 무엇보다 배우와 필름에 대한 매혹으로 오감이 야릇해지는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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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에피소드 <나, 여기 있어요>는 허진호 감독 특유의 애틋한 사랑이 연기 잘 하고 느낌 좋은 김강우와 차수연을 통해 잔잔하게 그려져 있다. 대사와 베드신은 누가 허진호 영화 아니랄까봐, 역시 선수답다.  [★★★]

세 번째 에피소드 <33번째 남자>(유영식)는 가장 재기발랄한 작품. 관록의 배우 배종옥의 카리스마 넘치고 도전적인 호연이 영화를 더욱 섹시하게 만들었다.  [★★☆]

네 번째 에피소드 <끝과 시작>(민규동)은 폭탄. 진부한 내용과 표현, 상징이 보고있기 힘들게 한다. 그나마 건질만한 김효진의 비주얼과 엄정화와의 과감한 동성애 베드씬은 되돌려보게 만드는 매혹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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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닫는 마지막 <순간을 믿어요>(오기환)는 고교생들의 스와핑이라는 충격적이면서 참신한 소재를 다룬다. 신세경, 송중기, 김동욱, 이시영, 이성민, 정의철 등 신세대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누군가의 지적처럼 이 에피소드는 따로 장편화 했다면 나름 상업성을 보다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 위해선 키스씬에 머문 지금 것보다는 훨씬 오감을 느낄 수 있게끔 뭔가 더 연구해야겠지. 

문제의 신세경 베드씬은 실제와 대역을 교묘히 섞어 숨막히고 침 넘어가고 애타는 연출을 해냈다. 성인 연기에 도전한 신세경은 문근영보다 3살이나 어린 21살임에도(출연 당시엔 20살) 베드씬을 어색하지 않게 소화해 냈다. 장차 연기 스펙트럼이 보다 넓어지고 생명력이 길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신세경은 <어린신부> 때는 잘 몰랐는데 요즘에 보면 참 느낌이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그 어떤 상대역과도 훌륭한 그림을 만들어 내고 자체만으로도 그림이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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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오감도>는 극장에서 개봉하는 작품, 즉 돈 내고 보러 가는 영화라고 할 때 뭔가 서비스 정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소품으로는 볼만하지만.  [★★☆] 

※덧붙이기
김수로, 차현정, 차수연, 송중기 등 싸이더스HQ 소속 배우들이 다수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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