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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일기81

[결혼영화 리뷰]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VS 나의 그리스식 웨딩 2003.2.25 대한극장에서 기자시사회로 두 편의 결혼 영화를 보다. 바야흐로 처녀 가슴 환장케 하는 봄이니, 결혼 소식이 많다. 3월 16일엔 대학 동창만 4커플이 결혼식을 한다고 알려왔다. 나는 이 중 한 친구에게 갈 것이고, 부러워하든 역시 혼자가 좋겠다고 생각하든, 뭔가 작은 갈등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껏 나는 단 한 번도 결혼식장에서 부러움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건 아마도 결혼식이란 게 너무나 일사천리이고 형식적이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브리트니 머피가 나오는 (이하 ) 결혼 또한 일사천리다. 그들이 결혼하기까지 커다란 장애는 없고(부잣집 딸과 가난한 청년임에도) 진정 축복하는 이들도 없다. 신혼 여행 가서도 새로움을 즐기는 모습은 적다. 서로 다른 개체들이 합친 것이니 그럴 .. 2009. 12. 21.
[영도다리 리뷰] 진정 아름다운 꽃 피워 보인 박하선 12.12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를 보다. 매진될까봐 예매했었는데 관객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GV에서의 질문도 한 개가 전부였다. 나라도 손 드는 건데 용기가 나질 않았다. 멀리 부산서 일부러 올라온 감독님 많이 섭섭하진 않으셨는지. 이런 상황에 어느 정도 적응 됐으려나? 는 줄거리에 살짝 동해 택했던 영화. 상영 직전, 박하선이 주연임을 알았다. 주목하고 있던 배우로 에서 고소영 보다 낙관이 또렷한 연기를 펼쳤고 (하명중 감독) 에 출연해 믿을만한 신인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더 주문할 것이 많은 배우로 보였는데 안타깝게도, 이후 그녀에게 프로포즈하는 감독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열연 중인 와 같은 성인연기자로 거듭난 TV드라마에서도 그녀는 그저 예쁘장하게 생겼다, 연기는 안정됐다 정도의 인상만 남기.. 2009. 12. 15.
[단편영화 리뷰] 롤러코스터를 타다, 야한여자, 여심 12.10 잠들기 전 유에포에서, 보약 챙겨 먹듯 세 편의 단편영화를 보다. (안근영 | 5분 | DV | 2006)는 군대 에피소드를 다룬 습작이다. 심심했지만 여자친구로 출연하는 배우를 보고는 눈을 씻었다. 김소연. 코스튬플레이어로도 유명하다. 개인출사하기로 했었는데 몇 번 미루기에 쉽게 포기했었던 모델. 이렇게 단편영화에서 보게 될 줄이야. 어쨌든 반갑네. [★] (임채선 | 4분 | nikon p5100 | 2009)는 혹시나 하고 봤다가 4분이 아까웠던 영화. 감독에서부터 촬영, 각본, 조명, 미술, 편집, 연기까지 모두 임채선이 맡았다고 자랑하지만 스스로 부끄러움을 잘 알리라. [☆] (곽일웅 | 4분 | DV | 2007)은 단편영화의 묘미를 잘 살린 작품. 위대한 단서로 포복절도케 한다. .. 2009. 12. 13.
<우리 그만 헤어져> 리뷰 2009.12.9 듀나는 요즘 무슨 영화를 봤나 보려고 듀나 사이트 갔다가, 링크 타고 들어가 (이정아 | 12분 | 35mm | 2006)를 보다. 극중 두 소녀는 프랑수아 오종의 DVD를 보다가는 무심히 흘려보내는데 이 영화가 의 주제를 잘 함축하고 있다. 인간관계와 권력, 동성애. 한 소녀의 동성애에 대한 막연한 혐오는 상대의 매력을 발견하면서 관심과 질투, 사랑으로 발전한다. 이정아 감독은 오종의 팬임을 숨기지 않으면서 그 역시 인간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관찰을 귀엽게 풀어냈다. 초반엔 좀 진부함이 없지 않았지만 뒤로 갈수록 기대와 떨림을 주었으니 박수를 보낼 수밖에. [★★★] ※덧붙이기 단편영화 무료 관람이 가능한 '유에포'를 알게 돼서 정말 기쁘다. 이렇게 좋은 사이트가 있었다니. 물론 좋은 .. 2009. 12. 10.
[시선 1318 리뷰] 김태용의 <달리는 차은>은 군계일학. 정말 잘 만들어서 눈물나게 좋다 2009.9.13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영화 프로젝트' 6번째 작품 을 보다. 2008 전주국제영화제 때 보고싶었으나 다른 영화들에 더 홀려 나중으로 미뤘던 영화다. 은 청소년 인권에 대해 다섯 감독들이 말하는 영화. 그러나 성적, 진로, 性과 같은 예상되는 주제를 예상 이하로 연출한다. 작품성보다는 청소년의 인권에 대한 관심있는 시선이 얼마나 있는지가 중요했는데 잘 모르고 덤빈 소품들이 많았다. 대부분이 깊지 못한 채 설명조가 많았으며 음악 과다사용이 목격되었다. 이는 어떻게 채워야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윤성호와 김태용이 청소년과 프로젝트를 구원한다. 둘의 단편엔 무엇보다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보인다. 먼저 윤성호의 는 형식이 십대들에게 대화를 제안하는 듯 자유롭고 분방하.. 2009. 10. 25.
[난징! 난징! 리뷰] 일본을 긴장케 하는, 대중성을 갖춘 매서운 영화 2009.10.18 루추안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南京! 南京! City of Life and Death)은 일본을 긴장케 하는, 대중성을 갖춘 매서운 영화이다. 난징대학살을 다룬 이 영화는 유의 영화가 범하는 선정성이 아닌, 서정적 스케일과 이야기를 끌어가는 훌륭한 연출력으로 역사를 바로 알리는 한편, 많은 관객에게 보여질 수 있음 힘을 갖고 있다. 날카로운 다큐멘터리도 필요하겠지만 이처럼 매서움을 갖춘 대중영화가 현실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기에 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힘있는 교과서가 된다. [★★★★] ※덧붙이기 나카이즈미 히데오의 의식있는 출연이 돋보인다. 나 과 같은 필모그래피를 보면 이해되는 부분. 로 알게된 고원원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한 것도 반갑다. 2009. 10. 18.
[파주 리뷰] 감독의 고집이 끝까지 살아있는 점은 인정한다 2009.10.10 부산국제영화제에 티켓이 하나도 없다. 마침 프레스 및 게스트만을 위한 부산스크리닝으로 를 상영해 보았다. 스크리닝 때 자리가 없어 고생했던 터라(영화가 별로여서 더 힘들었다), 서둘러 30분 일찍 갔으나 이번에도 바닥에서 앉아 보아야 했다. 아이고 허리야. 부산국제영화제는 게스트 위한답시고 시설 좋은 VIP관을 대여했으나 좌석수가 30여 석 안팎인 VIP관은 소수만을 위한 편의지, 대다수가 불편을 겪어야 했다. 내년부터는 영화나 집중해서 보게 일반상영관을 잡아주길. 짙은 안개로 시작하는 영화는 소설 의 현대판 영화버전을 보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준다. 그러나 는 할말이 많았던 감독의, 벌려놓은 판 수습하지 못하는 영화다. (영화홍보에서 떠들어대던)사랑만 이야기하던지, (에서 발휘했던 특.. 2009. 10. 18.
[국화꽃 향기 (The Scent Of Love) 리뷰] 흑설탕 같은 장진영의 매력뿐 2003.2.24 드림시네마에서 일반시사회로 를 보다. 이 작품 국화꽃처럼 깨끗한데 향기가 나지 않는다. 조심조심 영화는 끝까지 고른 톤을 유지하지만 무언가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한다. 그래서 눈물샘도 완전히 터지지 않고 여운도 남지 않는다. 개인마다 감정선이 자극 받는 차가 다르겠지만 난 끝내 전류가 타 들어오지 않았다. 영화의 초반, 그러니까 대학시절까지는 매우 생기가 돈다. 그러나 역시 누군가를 죽이기는 힘든 일이다. 잘 죽여야 건조한 현대인들의 마음을 그나마 조금 건드려 볼텐데 영화는 너무나 준수한, 이제껏 우리가 숱하게 보아왔던 길을 떠나니 담담할 뿐이다. 한국의 멜로영화는 만남에서 동반까지는 잘 다루나 동반에서 이별까지는 잘 잡아내지 못하는 것 같다. 등등이 그랬다. 문제가 무얼까? 그거야 당연.. 2009. 9. 1.
[제3회서울충무로국제영화 리뷰] 사족만 자른다면 걸작, 구교구 8.25 연속 참여하고 있는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 (정보서, 2006)를 보다. 아내와 함께 보는 거라 우선 재미있을 것 같은 영화를 골랐다. 대박이었다. 아내가 상영 도중 엄지를 들었다. 시작이 좋아서 나머지 일정도 쾌청이 예상된다. 요즘 홍콩영화 혼자보기 아깝다. 총과 형사가 등장하는 액션영화가 옛 홍콩영화 전성기의 질감을 뛰어 넘는다. 여전히 스타일리쉬하지만 보다 정제된 맛이 있다. 각본에 설득력이 있으며 연출 또한 힘이 넘친다. 2009 부천판타스틱영화제서 만난 와 오늘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서 발견한 가 이에 대한 가장 적절한 예이다. 에서 가장 빛나는 점은 선과 악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고 두 세계를 동정·연민케 한다는 점이다. 관객의 응원은 당연히 일방적이지 않다. 형사의 애환을 보면서도.. 2009.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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