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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
노는 토요일. 날씨는 화창하고 아내는 긴 잠을 잔다.
냉기와 햇살을 통과하는 한 소녀의 포스터와 인디영화라는 존재에 끌려 예전부터 보고싶었던 영화 <방황의 날들>을 보았다. 보기 시작했을 땐 밖의 날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영화였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났을 때는 어둑어둑했고 비가 오고 있었다. 주인공 소녀의 심정을 닮은 날씨였다.
재미동포 김소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방황의 날들>은 미국으로 엄마와 단 둘이 이민간 십대소녀의 방황기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반영된 탓인지 그 어떠한 이민 청소년 영화보다 흡수력이 있어 그들의 힘겨움을 헤아려볼 수 있었다.
영화는 한편 미래의 내 아이, 그 아이의 사춘기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다. 방황의 날들을 통과 중인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미래의 나는 내 아이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적어도 나는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가 그저 "공부 열심히 해야한다"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방황의 날들>은 2006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과 2006 베를린 영화제 국제비평가 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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